최근 기후온난화 등 환경변화에 따라 경기도내 안성·평택 등 일부 지역에 담배가루이, 감자뿔나방과 같은 새로운 외래해충이 최초로 유입됐음이 확인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담배가루이

   
 

가장 골칫거리는 담배가루이다. 1998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유입된 외래해충으로 시설장미, 토마토, 오이 등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해충이다.

성충과 약충 모두 직접적으로는 기주식물을 흡즙하고, 2차적으로는 과실과 잎에 떨어진 배설물은 부패균에 좋은 영양분이 돼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수량 및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담배가루이는 토마토에 치명적인 TYLCV(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등 100여 종의 바이러스를 옮겨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이영수 연구사는 “경기도내 안성·고양 등 5개소에서 담배가루이의 발생을 올해 최초로 확인했으며, 또한 일부 살충제에 견뎌 내는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생태형(Q-type)들이 등장해 기존의 살충제로는 더 이상 방제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농업기술원에서는 도내 시설재배지를 중심으로 담배가루이의 생태형과 약제 저항성, 바이러스 보독 여부 등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확산 저지를 위해 지역별 방제효과가 높은 약제를 급히 선발해 해당 시·군에 방제지침을 시달했다.

또 농가에게는 시설 내에서 황색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거나 어린잎 뒷면을 잘 관찰해 담배가루이 발생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감자뿔나방
주로 토마토, 가지, 감자 등 가지과 작물의 잎과 줄기에 피해를 주는 감자뿔나방은 연 5~7회 발생한다.

작물이 어릴 때에는 생장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생육 중에는 잎의 표피 속으로 파고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먹어 투명한 상태가 된다.

경기도의 경우 주요 피해 예상 작물은 토마토와 가지와 같은 가지과 채소이다. 1963~1964년에 일본에서 도입한 씨감자를 통해 제주도에서 발견된 감자뿔나방은 연평균 기온 10℃ 이상 되는 곳에서 서식하는 온대·아열대 종이다.

1980년도만 하더라도 전라도와 경상도와 같이 주로 남부지역에서 문제시 되다가 최근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는 해충이다.
감자뿔나방이 경기도에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2009년도 남양주·이천 지역에서다.

금년도 조사 결과 안성·평택·화성·파주 지역에서도 추가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농업기술원에서는 친환경적인 방제법으로 페로몬트랩과 식물추출물을 이용해 예찰하거나 방제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작해 해당 시·군에 배포할 계획이다.

#미국선녀벌레
미국선녀벌레는 수도권에 최초 발생해 현재 충북·경남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돼 농가와 관계 기관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유럽과 북남미에서는 이미 과수의 주요 해충으로 120종 이상 알려졌으며 국내에도 2003년경 피해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농가 청취 결과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이 확산된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선녀벌레의 피해 양상은 4월부터 약충이 발생해 왁스물질의 액을 배출함으로써 곰팡이 등이 감잎과 가지, 과실에 붙어 상품성 저하와 생육 부진 등의 피해를 발생시킨다.

국내 미기록종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에 대한 기본 생태와 발생 현황 등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방제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현재 기관 합동으로 대책 마련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방제대책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홍날개꽃매미
주홍날개꽃매미는 지난해 포도 과수원 등에 발생해 경기 지역은 물론이고 충남·북·경북 지역 등에도 피해를 줬으며, 현재 전년도 발생지역 중심으로 월동하고 있는 난괴(알덩어리)가 많이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 시작하고 있는 주홍날개꽃매미는 주로 중국·인도 및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해충으로 약충과 성충 모두 군집성이며 약충기에는 주로 가죽나무 등을 흡즙하며 성충으로 갈수록 포도나무·사과나무 등 다른 나무로 이동해 다양한 나무들에 피해를 준다.
약제에 대한 방제효과가 매우 좋아 농약이 벌레에 묻기만 하면 대부분 죽으며, 사용가능한 약제로는 스미치온·코니도·빅카드·스토네트 등이며 친환경제제도 방제효과가 좋은 편인데 그린초·보검·스파이더·그린센스·바이진·응청이·응쌀타·진압 등이 있다.
주홍날개꽃매미는 중국 ‘본초강목’, ‘신농본초경’ 등에도 등장하는 ‘저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약용곤충으로 혈액 순환 및 해독의 효능이 있고 생리불순, 종기 및 임파결핵과 개나 뱀에 물렸을 때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뒷날개의 화려한 색으로 외국에서는 곤충애호가들이 수집하기도 한다.

도내 농가들은 새로운 해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사이버식물병원(http://210.97.35.45/)을 방문해 피해사진을 문의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김영호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최근 친환경농업이 대두되고 확산되는 이면에 새롭게 발생하는 병해충에 대해서는 발생 초기 집중 대응 등을 통해 해당 시·군농업기술센터와의 공조를 더욱 견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작물 병해충 친환경 방제 연구 이영수 연구사 인터뷰
   
 

-신해충 발생 시 가장 큰 문제점은.
▶새로운 해충을 농업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어떤 작물에 문제가 발생될지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해충이 유입되기 전 발생지역과 작물의 종류나 재배 유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양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해충이 확인되더라도 외래해충의 경우 국내에 방제약제가 등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약제를 선발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또한 신해충은 새로운 생태계에 유입된 셈이기 때문에 천적이 나타날 때까지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농업기술원의 역할과 신해충에 대한 연구성과는.
▶최근 경기도에 문제되는 꽃매미·미국선녀벌레·담배가루이·감자뿔나방 등에 대해서 농업기술원은 분류 동정 및 피해 진단 요령을 농업인에게 영농교육을 통해 전파하고 있으며,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 예찰을 실시하는 등 해충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식물추출물 등 친환경소재에 대한 탐색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담배가루이처럼 국내 살충제에 저항성이 생긴 해충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방제효율이 높은 살충제를 선발, 11개 시·군에 전파한 바 있다.

-금후 추진계획은.
▶해충이 아직 유입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해충 확산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공동 육묘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홍보·예찰과 함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실물표본을 제작해 시·군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해충에 전문 지식이 있는 전문 예찰요원을 양성하고,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신해충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감시체계도 구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기술개발 연구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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