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인천 중구 자유공원일대에서 펼쳐진 ‘제 9회 인천-중국의날 문화축제’의 마지막은 한중 문화예술 공연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공연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첫 무대는 중국 전통춤인 사자춤이 장식했다. 사자춤은 악귀를 쫓고 행운을 가져다주다는 의미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사자탈을 쓴 무용수들은 절도있는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이어 한국 나나니 타령과 어우러진 무용이 무대에 올랐다. 삼사천리봉과 발림의 가야금 병창도 이어졌다. 특히 선녀가 달빛 아래서 추는 춤인 ‘야월삼경’은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가을밤에 제격이었다.
공연장은 중국의 공작춤에 이어 경기 민요인 매화타령과 한강수타령,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가 구성지게 울려 펴졌다.

짙은 가을에 걸맞은 얼후와 고쟁의 연주도 이어졌다. 얼후와 고쟁의 합창으로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이 연주에 행사장 곳곳에서 기분 좋은 흥얼거림이 들렸다.

공연이 중반부에 다다르자 긴장감 넘치는 중국 기예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기예단은 막대 끝으로 접시를 돌리기도 하고 원통에 올라가 사발을 머리에 얹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 의자를 높이 쌓아올린 후 9m 상공에서 재주를 부리는가하면 비스듬히 쌓아 올린 의자 위에서 곡예를 부리기도 했다.

오지환(14·인천시 중구 동인천동)군은 “낮에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밤에 중국 기예단의 멋진 공연까지 보고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며 “기예단이 의자 꼭대기에 올라갈 때는 아찔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전통 무술인 우슈의 시범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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