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은 세계 곳곳에 자생하고 있으며 애호가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식물 분류학상 단자엽 식물에 속하는 난과는 600~800속에 1만5천~3만5천여 종이나 되며 단일과로 제일 큰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이 발견되고 있으며 인공교배종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품종의 숫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팔레놉시스는 호접란(胡蝶蘭)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나비가 춤추는 듯한 청초한 꽃을 많이 피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꽃말은 ‘행복이 날아온다’이다.

이것은 Phalaina(나비) Opsis(비슷함)에서 유래됐으며 꽃모양이 나비와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팔레놉시스는 다른 난과 비교해 유묘에서 개화까지 생육기간이 짧으며 인위적인 개화 조절이 가능하고, 다른 화훼류에 비해 개화기가 길고 꽃이 아치형으로 배열돼 있어 우아하다.

원산지는 태국·미얀마·인도네시아·호주 북부와 타이완을 비롯한 열대아시아이며, 고온다습한 지역의 수목에 착생해 생육하는 단경성 착생란이다. 원종은 6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많은 종이 19세기경 유럽에 전파돼 1886년부터 영국에서 육종됐다. 현재의 품종은 Phalaenopsis amabilis와 Phal. skilleriana를 중심으로 교배된 잡종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초보단계이지만 연구소와 개인 육종가들이 품종등록을 시작하고 있으며 향후 호접란 육종은 더욱 활성화되리라 예상한다. 현재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대부분은 외국 품종으로 지난 2004년 12월 1일부터 팔레놉시스가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돼 로열티 지불요구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농가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팔레놉시스 꽃은 매혹적이면서도 한 번 피면 쉽게 지지 않아 실내에서 오랜 기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팔레놉시스는 대표적인 CAM식물로 야간에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야간 공기정화 능력이 우수해 침실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 중 자일렌 제거 능력이 커서 기능성 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팔레놉시스는 국내에서 ‘심비디움’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난초류이며 경기도의 재배면적이 28㏊로 전국 재배면적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핑크·화이트·화이트레드립으로 단순하던 호접란 품종은 해외에서 꾸준히 품종개발돼 지금은 수백 종의 품종이 생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년 국내 전체 난시장 점유율이 33%를 차지하던 팔레놉시스는 2009년 44%으로 증가됐다. 올해는 비공식적으로 50%가 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팔레놉시스는 해외 품종으로 중국과 타이완 등에서 플라스크묘 또는 유묘상태로 수입해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는 1998년부터 난류 신품종 육종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자하’, ‘미로’, ‘디바’, ‘샤이닝’, ‘핑크엔젤’ 등 5종류의 신품종을 개발했고 향후에도 매년 팔레놉시스 신품종이 계속 개발될 예정이다.

개발된 ‘자하’를 포함한 5품종은 현재 고양시에 위치한 재배농가에서 균일성, 안정성 실증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 농가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서둘러 증식해 국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팔레놉시스 신품종 ‘자하’, ‘미로’, ‘디바’는 기존 품종보다 꽃 크기가 9~12㎝로 큰 편인 대륜으로 ‘자하’는 화색이 자주색이며 꽃 배열이 좋고, ‘미로’는 분홍색 꽃잎에 전체적으로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디바’는 꽃잎이 부채꼴로 생겨 활기찬 느낌을 주는 특징을 가진다.

신품종 ‘샤이닝’, ‘핑크엔젤’은 꽃 크기가 작은 소륜으로 꽃의 수가 많고 꽃 배열이 좋으며 대량 증식이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다.

육성된 신품종들은 소비시장 선호도가 높아 국내 양란 재배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팔레놉시스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 국산종묘 생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하=꽃 색은 선명한 진분홍색으로 꽃잎이 둥글고 크며, 큰 진적색 설판을 가지고 있다.

화폭은 10㎝ 이상 되는 대륜으로 꽃 수가 평균 10개 이상으로 많고 꽃의 수명이 길어 관상기간이 매우 길다.

화경장이 길고 꽃 배열이 좋아 꽃이 피면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을 준다.
엽형은 반직립성으로 평당 재식본수가 많으며 생육이 빠른 게 특징이다.

▶미로=꽃 색은 연한 분홍색이며 꽃받침은 연한 연두색으로 전체적으로 분홍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화폭은 7~8㎝ 정도 되는 중륜으로 다른 품종에 비해 꽃잎이 두껍고 개화기간이 길다. 엽색은 연녹색으로 광택이 나며 타 품종에 비해 병해충에 강하다.

▶디바=꽃 색은 진한 분홍색이며 가운데 흰점이 있고 전체적으로 꽃잎에 연한 줄무늬가 있다. 화폭은 10㎝ 정도 되는 꽃잎이 부채꼴 모양으로 특이한 편이며 진적색 설판이 큰 편으로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꽃 수명이 길어 관상기간이 길다.

▶샤이닝=꽃 색은 밝은 분홍색으로 적자주색 설판을 가지며 화폭이 작은 소륜으로 꽃 수가 15개 이상으로 많다. 엽형은 수평형이며 엽색은 녹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생육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핑크엔젤=꽃 색은 진한 자주색이며 자주색 설판을 가지고 있고 화폭이 작은 소륜 품종이다. 가지가 많고 꽃 수가 15개 이상으로 많아 보기에 좋다. 꽃잎이 두꺼워 개화기간이 길다. 타 품종에 비해 세균성 병에 강하다.

#팔레놉시스 육종 박영수 연구사 인터뷰
   
 

-팔레놉시스 육종과정이 어렵다는데.
▶팔레놉시스는 호접란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난이다. 실제로는 심비디움을 많이 재배하고 각광받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면적과 부피도 크고 기르는 기간도 좀 더 길고 해서 인기다. 팔레놉시스는 우리나라 품종이 없으며, 아열대지방이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2년 정도 키워 출하한다. 계통 하나를 얻어 증식기간 2~3년, 품종등록기간까지 최소 8년에서 10여 년 소요된다. 등록되면 농가에서 길러야 하는데 육성기간이 길고 트렌드가 맞지 않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에 농가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선인장에 비해 증식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팔레놉시스의 단점은 없는지.
▶워낙 품종이 많다. 꽃은 패션과 똑같아 예뻐도 예쁜 것이 아니다. 소수가 기르면 가격이 비싸지고 많이 기르면 가격이 하락한다. 시장가격 자체가 출렁거린다. 저온처리를 했을 때 꽃이 피는데 그 시기에 출하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 겨울에 가온을 하다가 여름에 저온처리해 출하한다. 재배농가가 아니라 기업이라 보면 된다. 신품종도 웬만한 것을 제안해서는 먹히지도 않는다.
-향후 추진계획은.
▶화훼시장의 대부분이 난이다. 경기도가 팔레놉시스의 58%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시장이 변화할지 모른다. 매년 1품종 이상 계속 신품종을 육종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도 신품종으로 여러 계통을 육종해 놓은 상태다. 자체 품평회를 거치면 신품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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