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맞이하는 ‘송년제야문화축제’에는 올해도 새해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인천시민들이 함께 해 즐거움을 나눴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취합해 봤다.
○…2010 송년제야문화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매서운 추위에 연방 몸을 움츠리는 모습이었다.

두터운 외투에 목도리, 털모자 등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함께 나온 가족과 연인들은 서로 꼭 안아주며 온기를 나눴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포장마차는 꽁꽁 언 몸을 잠시나마 녹이기 위해 찾아든 이들로 가득했다. 떡볶이와 따끈한 어묵 국물, 술 한 잔에 얼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는 듯한 표정이다.

이마저도 추위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이들은 신명나는 노래에 춤을 추면서 견디는 방법을 택했다. 움츠려 있던 시민들은 초대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몸을 흔들어 화답했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종료 직후 시민들은 저마다의 신년 희망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9살과 11살짜리 두 딸을 데리고 나온 한재욱(41·인천시 남동구)씨는 “올해에는 인천시가 더욱 발전해서 시민 모두가 어려움 없이 행복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이은봉(36·인천시 남구)씨도 “새해에는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며 불꽃쇼가 펼쳐지는 동안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새해 희망을 기원했다. 박문여중 2학년 이한솔(15)양 등 4명의 친구들은 “새해에는 더욱 공부에 전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야 송년음악회 리허설이 한창인 오후 8시. 체감온도 영하 10℃의 추위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그룹사운드 백두산의 리허설이 시작됐다. 강추위도 누를 것 같은 강인한 그룹사운드 이미지도 영하 10℃의 체감온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무대 위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기타를 연주하던 기타리스트는 리허설 짬짬이 조명에 손을 녹이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백두산은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본 공연에서 추위를 다 녹이는 화려하고 강렬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꽈당!’ 새해를 맞은 뜻깊은 행사장이지만 지난밤에 내린 눈은 아직도 2010년이었다. 시민들은 눈길에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발걸음을 디뎠지만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연방 엉덩방아를 찧고 미끄러지기 일쑤였지만 함께 나온 연인, 가족들이 손을 잡아 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강추위 쯤이야~, 2010년의 마지막 밤을 수놓은 송년제야문화축제에 유난히 눈에 띈 이들이 있었으니 보기만 해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닭살 커플들이다.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동식 난로나 천막 안으로 몸을 숨겼으나 커플들에겐 서로의 몸이 따끈따끈한 난로가 됐다.

벌써 두 해째 여자친구와 송년제야문화축제가 열리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새해를 맞고 있다는 김범석(23·인천시 남동구)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니 추운 줄도 모르겠다”며 감회를 전했다.

○…삼삼오오 친구와 함께 나온 청소년, 추위를 핑계 삼아 꼭 붙어 다니는 연인, 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저물어 가는 경인년 한 해를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신묘년 새해를 소망하며 한쪽에 마련된 현수막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나갔다.
제야의 밤 음악회가 한창인 오후 11시께 한 가족이 새해 소망을 적는 현수막 앞으로 다가왔다. 엄마가 아이에게 귀엣말로 소근대자 아이는 현수막에 큼지막이 새해 소망을 적었다. “내년에는 아빠가 월급을 많이 탔으면 좋겠어요”라고.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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