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주민대책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주민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연평도 주민 심리검사 대상자 278명에 대해 심리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위험 소견자 집단에 해당하는 인원이 252명으로 조사돼 주민들이 서울대병원에 진료를 접수한 상태이다.

현재 연평도 주민들은 포격 당시의 공포감에 밤잠을 설치거나 또다시 포격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식 대책위원장은 “포격 당시 국가는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 조치를 소홀히 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데 미흡했다”며 “포격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성인 1인 기준으로 1천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평도 복귀 후 주민들과 상의해 소송 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포 양곡에서 생활한 연평도 주민 대다수는 임시거주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는 18일 연평도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는 임시거처 생활보다는 현 실정상 연평도 입도 후 장기적인 연평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에 연평도로 복귀하는 주민들은 파손된 건축물 정밀진단 및 조속한 복구 시행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포격으로 보일러 등 난방시설이 고장난 99가구 중 45가구가 복구됐으며, 상수도 공급이 중단된 113가구는 30가구만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강인국 연평도 어촌계장은 “당장 연평도에 들어가 비좁은 임시 목조조립주택에 생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일부 주민은 뭍에 남는다”며 “겨울철 동파된 수도 및 보일러 수리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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