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영우(공학박사/ 인천항만연수원 교수부장)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0년이 가고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나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정부의 two port정책의 고수, 평택당진항·군산항으로의 화물전이, 제조업의 이탈, 항만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 인천신항 수심의 증심 및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등은 인천항을 둘러싼 해운항만 관련 물류업계의 환경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항만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항만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항만배후단지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희망하는 이용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제 항만배후단지의 기능도 단순 화물집화 기능에서 생산공정의 일부를 서비스하는 범위까지 확대되기 시작하였고, 항만의 최대 고객인 선사와 화주 입장에서도 항만을 선택할 때 화물처리 능력뿐만 아니라 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 서비스의 다양성 및 기능성이 항만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항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기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만배후부지에 인천의 주요 산업과 핵심 취급화물을 고려한 인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부가가치 산업클러스터를 형성, 인천이 특화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클러스터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사슬에 연계된 독립성이 강한 생산기업과 부품 및 원재료 공급기업, 최종소비자, 사용자기업 등의 네트워크로서 상호 연관된 기업 및 기관-즉 제품생산업체, 부품 공급업체, 연관산업, 협회, 연구소 및 대학 등이 서로지식을 교류함으로써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리적 집중체’로서 기술, 인력, 유통경로 등을 공유하는 산업집단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수준의 물류인프라 구성과 고객지향적인 물류정책의 추진, 타 항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천 특유의 핵심 산업의 클러스터화, R&D, 물류전문업체 및 인력 양성, 글로벌 스탠더드 투자환경 조성, 관련 제도 정비 및 재원 마련을 통한 one-stop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인천항의 특화된 부가가치 물류클러스터 형성은 항만에서의 보관과 하역은 물론 포장, 조립, 가공, 라벨링, Kitting, 품질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부가가치 물류센터의 건설, 그리고 배후단지에는 특화된 핵심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여 항만에서 수출입되고 곧바로 제조 및 가공시설을 통해 수도권 및 배후권역으로의 빠른 유통과 재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시급히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수도를 외치는 시정의 방향과 같이 인천항은 수도권의 관문항이고 인천공항과 수도권의 배후산업단지, 그리고 대중국·대북한의 전초기지로서, 아니 동북아 중심항으로서 물류중심도시로 발전될 기회가 가장 많은 무역항만이다.

임항형 물류클러스터-항만에서의 핵심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천 지역의 특화산업을 선택해 SWOT 분석 그리고 기업, 전문가, 지원기관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이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기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1년 신묘년 새해에 떠오르는 밝은 태양과 같이 큰 희망을 품고 해운과 항만, 물류 관련 업계, 제조업을 아우르는 큰 틀에서 인천을 경제수도로 이끌 수 있는 인천항이 신성장 동력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인천시민 모두가 하나되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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