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긍지의 요람, 인일 50년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의 교훈은 ‘지성(至誠)’으로, 21세기를 주도할 성실하고 진취적인 여성을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1961년 4월 7일 개교한 이래 2011년 2월 48회 4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그 동안 졸업생 수는 2만5천여 명에 달한다.

이처럼 인일여고는 50년간 인천 여성 교육을 이끈 인재 육성의 산실로, 졸업생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전통의 학교다.
인일여고 학생들은 제1회 졸업생들을 선두로 헌신적인 터 닦음의 노력이 결실을 거둬 인일여고의 명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인일여고는 정부의 고교평준화시책으로 평준화된 학생이라는 집단구성원의 성격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부침(浮沈)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근래에는 인일여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2010학년도 학교평가에서 최우수교 선정, 종합부문 및 사회탐구영역 학력향상 우수교 선정 등 많은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또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잠재성장형학교로 선정돼 5천만 원씩 4년간 지원받는다.

   
 
# 최첨단 시설을 갖춘 새 교사에서 더욱 다져진 면학 분위기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은숙 교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아 명문 고교로 도약할 수 있는 학교 시설과 분위기를 위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이고 선진화된 교육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해 온 새 교사(校舍)가 지난 2009년 완공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새 교사는 생물실·화학실·지구과학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과학실과 최신 기종의 컴퓨터를 갖춘 정보실, 110명을 수용 가능한 극장식 시청각실,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겸 체육관, 학년별 면학실 등 쾌적한 학습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넓은 부지와 오래된 수목이 우거진 넓은 교정에 인일 올레길을 조성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쾌적한 학습환경이 잘 갖춰진 독서당(도서관)이나 시청각실 등에서 행복실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인일 학력향상 프로젝트=M-P-E체제를 통한 자기주도적 맞춤식 교육
인일 ‘학력향상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 사업이다.
1·2학년 9개 팀으로 구성된 ‘대학생 학습도우미’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화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어·사회·과학 등 총 11개 과목은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학습자료집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학습 Planner인 ‘Study Pacemaker’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영어·중국어·일본어 경시대회 및 말하기 대회, 문화 체험 등이 꾸준히 실시되고 있어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 흥미 유발 및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 행복실현 프로젝트=아름다운 품성에서 샘솟는 으뜸 실력인 만들기
인일여고는 지난 2년간 교과부 지정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로 ‘행복실현 프로젝트 아름다운 품성에서 샘솟는 으뜸 실력인 만들기’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가 평생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와 체육 분야의 ‘평생교육 교실’을 운영했다.

학생들 대상으로는 골프와 배드민턴 교실, 전통음악 교육인 ‘1인 1판소리 익히기’와 ‘1인 1국악기 익히기’를 진행했다. 또 학생들의 바른 몸가짐과 아름다운 품성을 함양하는 ‘다도 예절 체험’ 활동도 실시하는 등 실력과 함께 아름다움을 성장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 인일 50주년 기념행사
인일여고는 이번 개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5일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일여자고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식’이 있다.
은사, 동문, 학교 교사 등 500여 명을 초대한 이번 기념식은 인일여고의 각 구성원들이 앞으로 펼쳐 나가야 할 여성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이 외 개교기념일인 4월 7일에는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인일여고 50주년 기념 연혁관 개관식’이 열린다.
‘연혁관’은 인일여고 총동창회 회장 박춘순 동문(2회)의 개인 기금으로 마련된 장소다.
이곳에서는 초기 건물 머릿돌을 비롯해 교복, 교표, 교지, 앨범 등 발간 자료와 교육과정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또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학교 건물의 모형도가 배치돼 지난 50년간 인일여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현재 인일여고는 지역 학생 수가 줄어들고 원거리 통학 학생이 늘어나는 등 2014년 교과교실제 시행을 앞두고 적합하지 않은 교실 구조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인일여고는 50년 동안 인천 제일의 여성 교육의 산실로, 시대의 변화에도 변함없이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전을 꿈꾸고 있다.

인일여고가 1961년 개교 후 지나온 반세기가 한국 사회가 원하는 여성인재를 길러내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춰 왔다면 이제부터는 세계와 미래가 원하는, 성숙된 여성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반세기를 만들 계획이다.

인일여고 개교 50주년 김은숙 교장 인터뷰
   
 

‘행복한 학교 만들기.’ 인일여고 김은숙 교장이 실현하고자 하는 학교의 모습이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개교 50주년을 맞은 인일여고가 올해를 반세기 전환점의 원년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은숙 교장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시작은 교사·학생·학부모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훌륭한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 인일여고 교장은 인일여고 8회 졸업생이다. 모교 출신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개교 50주년을 맞는 김 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김 교장은 “제16대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역대 교장이 이뤄 놓은 업적을 이어받아 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2009년에는 신축 교사로 이전했고, 2년간 교육부 지정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를 운영하면서 교과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모교의 개교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교장으로 자부심과 함께 부담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늘 더 나은 학교를 구상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더 나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은 모든 학교장들이 마찬가지입니다. 교장이 학교 발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미안할 때도 많지요. 그러나 인일여고 교사들의 열의 또한 저 못지않았습니다.”
김 교장이 꼽은 학교 발전 요인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다.

“인일여고는 지역 일반계고 가운데 인근 중학생들의 지망 1순위입니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에 오니까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김 교장은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랑스러운 인일인 육성을 위해 실력과 인성을 추구하는 교육활동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의 지도자들이 이곳 인일여고에서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선배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자랑스러운 여성인재로 나라와 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선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는 많은 선배들이 있다”며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발자취가 있어 후배들의 앞날은 이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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