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 영 림


기원전 4세기 경에 히포크라테스는 생수를 음용하고 목욕요법의 처방으로 환자를 치료하였다. 19세기에 이르러 수 치료법이 대중화되었으며, 오늘날 현대의학에서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지구표면(2/3)과 인체는 70% 가량이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은 생명유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오늘날 안타깝게도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 상수원이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있으며, 바다 밑에는 백화현상이 일어나며 바닷물이 녹·적조 현상으로 인하여 양식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를 당하기도 한다. 수질자원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은 독을 마시며 살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 결과 현대병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경수, 연수, 생수, 샘물, 빗물, 설(얼음)수, 여과 수, 이온 수, 끓인 물, 역 삼투압수, 증류수 등 약 10종에 이른다. WHO의 음용수 기준에 의하면 가장 좋은 물은 오염되지 않은 물로서, 첫째는 대장균이나 세균이 없어야 한다. 둘째는 무기미네랄이 아주 낮거나 없어야 한다. 셋째는 유기 화합물질이 아주 낮거나 없어야 한다.
 
깨끗한 물은 음용수만 아니라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 중에 약이다. 물은 차게 하거나 뜨겁게 하거나 결빙된 얼음상태이거나 모두 치료매체가 될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매우 탁월하다. 물의 효과는 자극과 진정, 이뇨와 강장, 발한과 증진, 토제와 하제, 해열과 방열, 수면과 진통효과가 있으며 대사작용과 마취작용도 있다.
 
수 치료의 장점은 경제적이며 용이하게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으며 물의 부력에 의한 운동치료가 원활하며 한약재나 첨가물이 혼합될 수 있으며 물의 형태를 변하게 할 수 있으며 기계적 자극에 응용할 수 있고 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 치료는 부작용은 없지만 온수 혹은 냉수로 장기간 치료 시에는 일시적으로는 뇌부종과 조직 세포의 과민반응은 물론 피부 주름과 열상, 오한, 현기증, 열사병, 심계항진, 순환계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으나 회복도 빠르다. 수 치료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냉·온욕 요법은 냉수(10~18℃)와 온수(37~46℃)에다 몸을 20~40초 동안 욕탕을 10회 이내로 번갈아 담그는 요법으로, 물의 온도가 일정해야 한다. 효과는 혈관이완과 수축운동을 원활케 하며 혈액순환 증진, 관절염, 동상, 발의 다한증, 골절, 좌상, 염좌, 두통에 효과가 있으나 동맥부전증과 당뇨병,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장애, 화농성 질환에는 금해야 한다.

온천욕 요법은 건강증진과 피로회복,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널리 응용되었다. 특히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 중추신경장애나 골절 이후의 재활요법으로 효능이 탁월하다. 온천수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물의 온도와 원소의 성질에 따라 생체반응과 피부온도에 따라 치료효과도 다를 수 있다. 효과와 부작용은 수 치료 요법과 대동소이하다.

얼음찜질은 얼음 팩이나 얼음수건을 환부조직에 밀착하는 것으로 생리적인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상처부위의 부종을 방지하고 국부신지대사를 감소케 한다. 특히 염좌와 타박상, 급성 점액낭염, 류마티스성 급성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한번에 30분 이상 찜질을 하지 않아야 하며 피부반응을 잘 관찰하여야 하고 오한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증기요법은 공기와 수증기가 혼합된 간이요법이다. 발목까지 잠길 수 있는 물통에다 증기발생장치가 설치되어 물통에 양 발목까지 잠기고 나무의자에 않아 외부와 열을 차단하는 시트를 덮고 10~30분 동안 앉는다. 그러는 동안에 서서히 체온이 증가하며 신진대사 증진과 모세혈관확장, 혈압증가와 백혈구가 증가되고, 말초순환장애와 체중경감, 피로회복, 월경불순, 만성습진과 건선, 류마티스성 관절염, 근육이완 등에 효능이 있다. 그러나 심한 당뇨병과 동맥경화증, 심장판막증, 고혈압, 정신질환, 신경쇠약, 폐결핵 등 질환에는 피해야 한다. 특히 맥박수가 80~120회 이상이 올라가면 주의를 요하거나 중지해야 한다.

습포요법에는 온 습포와 냉 습포가 있다. 온 습포에는 찜질기와 같은 탕에다 생약을 넣어서 환부에 대거나 혹은 증기를 쬐인다. 혈액순환개선과 염증제거, 진정 및 진통효과가 있으며, 탕에 온도는 60~70℃가 적당하다.
 
최근에는 수 치료법이 발달되어 의료용과 가정용 수 치료기기가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수 치료는 세심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과잉치료는 오히려 역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formkim@freechal.com. 다음은 전위치료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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