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1시간 30분간의 긴박한 위치추적과 경찰서 간 공조수사로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안양동안경찰서 호계파출소에 다급히 한 남자가 찾아왔다. “아내가 우울증이 있는데 지금 약을 갖고 자살하러 나간 것 같다. 빨리 위치추적 좀 해 달라”는 남편 김모(68)씨의 신고 내용이었다.

신고 접수를 받은 호계파출소 4팀 권재웅 경장과 김우람 순경은 전화로 119구급대에 긴급 위치추적을 요청했다. 자살 의심자가 신고자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곳이 안양시 범계역 시외버스 정차역 근처임을 알아내고 이 부근의 시외버스 발차 내역을 확인했다.

이어 통화시간 전후로 발차한 각 시외버스회사의 해당 버스 운전기사에게 연락해 자살 의심자의 인상착의를 상세히 전화로 설명해 줬다. 동시에 119구급대에 2차 위치추적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이 용인시 소재 용인터미널에서 하차한 것을 알아냈다.

이때가 오후 3시 40분. 자살 의심자의 위치를 파악하기까지 40분이 걸린 것이다.

이에 권재웅 경장과 김우람 순경은 관할 용인동부서 중앙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협조 요청,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 30께 용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대기 중이던 자살 의심자를 발견하고 신고자에게 인계했다.

처음 신고를 접한 권재웅 경장은 “119위치추적과 경찰서 간 공조수사가 원활히 진행돼 귀중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좋은 사례”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일로 위치추적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자살 의심자 이모(62)씨는 주부로 약 3년 전 자식을 잃은 상처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가 최근 증세가 심해져 이날 남편에게 자살한다는 말만 남기고 약(수면제)을 가지고 정해진 목적지 없이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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