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인천시 남동구와 시흥시를 연결해 도시개발의 가교 역할을 하던 ‘한화교’가 이젠 활용가치가 떨어졌다며 방치된 채 흉물로 변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안재균 기자
인천시 남동구 한화지구(소래·논현택지)와 시흥시 군자지구 내 있는 ‘한화교’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한때는 남동구와 시흥시를 오가며 도시개발의 가교 역할을 하던 교량이 이젠 활용가치가 떨어져 방치된 채 놓여 있는 것.
30일 남동구와 시흥시·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여 공사기간을 거쳐 남동구와 시흥시를 잇는 길이 318m, 폭 6.5m 규모의 차량 전용 교량을 건설했으며 이 교량을 이용해 1997년 옛 한국화약 총포화약성능시험장의 공유수면을 매립했다.
즉, 이 교량은 남동구 한화지구와 시흥시 군자지구 내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사용한 것이다.

이후 시흥시가 2006년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이곳 매립지를 구입, 지난해는 한화교까지 시흥시로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하지만 남동구와 시흥시의 도시개발에 가교 역할을 했던 한화교가 이젠 활용가치를 잃은 채 방치돼 보기 흉한 애물단지로 전락, 인근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초래하고 있다. 개발사업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곳 한화교가 낚시꾼과 외부 방문객들에 의해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게 된 것.
주민 이모(58·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씨는 “한화에서 관리할 당시 낚시꾼들과 다른 지역 방문객들이 이곳에 와서 쓰레기를 버려 관리가 안 됐다”며 “예전에는 이곳 다리 위에서 자살 소동까지 있어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는 급기야 이런 사정 때문으로 한화교 양쪽 교량 입구 2곳에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또한 교량 입구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윤형 철조망을 쳐 보기 흉측하게 변해 있다. 교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시흥시의 이 같은 조치에도 여전히 이곳에 오가는 사람이 있어 잠금장치와 철조망 설치가 교량 관리를 위한 해결책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화에서 인계 전 보수·보강을 한 상태지만 이곳은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으로, 염분 등에 의해 교량 하부가 점차적으로 부식이 진행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근 주민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지적에도 시흥시는 군자지구 개발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에 교량공사를 시작, 오는 2014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군자지구 개발이 안 된 상태에서 교량 개방을 하면 쓰레기 등 외부 방문객에 의해 인근 지역이 쓰레기로 오염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군자지구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교량공사를 시작해 2014년까지 공사차량교량에서 지역주민들이 왕래가 가능한 보도교량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시의 이러한 입장으로 2014년까지 한화교는 이대로 계속 방치돼 쓰임새가 없는 흉측한 구조물로 전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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