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업은 신속하게 국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와 협력해 나가되, 시의 일방통행식 정책개발은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19일 본보 창간 23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시 정책에 대한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영길 시장 취임 초기 서구 주경기장 건설 문제로 시민 간 반목과 갈등을 초래한 만큼, 시민과의 소통 활성화와 여론 수렴이 정책결정의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류 의장은 “현재의 재정위기를 우리 280만 인천시민은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시의회도 시에 대해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도록 독려하고,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비판하고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년간 인천시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은.
▶6대 의회가 출발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는데 그동안 새롭게 출발한 의회도 어느 때 못지않게 무척이나 바쁜 한 해였다. 우선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의정에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이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시 추진사업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의원들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고 본다. 특히, 생활을 위협하고 불편을 주는 민생 현장은 직접 찾아보고 함께 고민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을 떠나 충분한 논의와 심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지난 1년간 시의회의 구체적인 성과는 어떤 게 있는지.
▶6대 의회는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 연구하는 의회,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정실현’이란 비전을 선포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7월 제185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총 116일간 회의를 운영하며 조례안 118건, 예산·결산안 8건, 건의·결의안 30건 등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부당한 제도를 개선시켜 왔다. 이 중 총 212건을 개정·개선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지는 역할을 수행했다. 조례안의 경우 총 118건 중 50%인 59건이 의원발의 조례안으로, 이는 6대 의회가 ‘정책회의’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이와 함께 건의·결의안도 지난 5대 의회가 임기기간 중 총 58건인 반면, 6대 의회는 1년 동안 30건을 채택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잘 알다시피 현재 인천시의 재정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10조 원대 이상으로 빚만 늘고 사업예산이 소요되는 각종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현안사업인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재정비촉진사업, 도시철도 2호선 건설, 2014아시아경기대회 관련 시설, 숭의운동장 사업 등은 시기성을 감안할 때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시의 재정이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이들 사업에 대해 축소 또는 지연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발생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좀 더 나은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앞으로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한 복안은.
▶시의회는 시정을 바로잡고 지역 발전을 이뤄 내는 데 단순한 지원자 역할이 아니라 시와 함께 이를 실제로 책임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6대 의회의 경우 의원 구성 면에서 다수 의원이 민주당이다 보니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겠지만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일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의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와 무관하게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무리한 시정 운영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그러나 집행부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일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 시의회는 앞으로도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의정발전 자문위원과 의원 연구단체 등을 위촉해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의원 스스로의 전문성도 높여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칫 시의원들이 간과할 수 있는 사항까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정책개발에 힘쓰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시민과의 소통 확대 및 의견 교류 활성화 계획은.
▶그동안 의정활동의 중심이 됐던 의사당에서의 정치를 벗어나 현장정치 구현을 위해 의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시민의 의견을 들어 시 정부에 대안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민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의 뜻을 잘 대변하기 위해 작은 목소리까지 귀담아 듣는 경청의 자세와 마음까지 하나되는 소통의 모습으로 더 나은 인천시의회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 특히 시민과 소통을 위한 열린 의정을 구현하기 위해 인천시의회 청사 시설물 등을 개방하고, 시민의정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민에게 의정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 또 시의회 홈페이지 및 다양한 홍보매체를 이용해 인천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향후 의정 운영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지난 1년간 의정활동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분석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의 봉사자로서 시민에게 다가서는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 집행부를 슬기롭게 견제하고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도록 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은 신속하게 국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 집행부와 협력해 정부와 국회에 요청할 것이다. 그러나 시의 일방통행식 정책개발로 시민 간 반목과 갈등을 초래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정책은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해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창간 23주년을 맞아 기호일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280만 인천시민 모두와 함께 인천시의회를 대표해 기호일보의 창간 2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기호일보는 지역민들의 대변자로서 인천과 경기지역에 아침을 열어왔다. 중앙언론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23년간 진정한 지역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시민에게 공정하고 책임있는 정보를 전달해 준 것에 대해 시의회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통해 진실을 알리는 데 매진해 주길 바란다. 또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지역 정론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독자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언론으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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