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연안해운과 내륙주운을 연결할 경인 아라뱃길이 오는 10월 개통과 함께 문화와 관광·레저가
   
 
어우러진 새로운 물의 역사가 펼쳐진다.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은 지난 1987년 굴포천 유역 대홍수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1992년부터 홍수 시 굴포천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는 방수로사업에서 출발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9년 운하사업으로 최종 확정돼 추진되고 있다.

특히 경인 아라뱃길이 오는 10월 완공되면 800년간 선조들의 염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무려 800년을 기다린 새로운 물길이 뚫리는 셈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3세기 고려 고종 때 시작된 경인 아라뱃길은 원통현 구간의 암반층을 뚫지 못해 좌절됐고, 조선 중종 때 김안로가 재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이어 일제시대와 1960년대를 거치며 다시 추진됐으나 번번이 실패만 거듭하다 이제 세 달여만 지나면 한강에서 서해까지 관통하는 800년 염원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 여객선과 화물선 뱃길로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시 서구 오류동부터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총 18㎞(저폭 80m, 수심 6.3m)의 주운수로(舟運水路)와 인천터미널(245만㎡, 갑문 2기), 김포터미널(170만㎡, 갑문 1기) 등 세 부분으로 나눠지며 여기에 운하로 인해 단절된 남북을 연결하는 교량 8개소가 신설된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주운사업으로 전환해 추진된 경인 아라뱃길 사업은 2조2천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7월 현재 공정 진행률은 91%에 달해 오는 10월 개통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10월 항로가 개통되면 4천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개항 후에는 컨테이너 3척과 화물선 6척, 여객선 9척 등 모두 18척의 선박이 운행할 예정이다.

여객선은 10노트 정도의 속도로 한강에서 서해 앞바다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주파할 수 있으며 김포·인천~서해도서, 여의도~김포~인천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주운수로는 4천t급 화물선 운항에 맞게 설계했지만 한강 르네상스 개발계획에 따라 서울시가 투입할 5천t급 여객선도 통행이 가능하며 여의도에서 서해도서까지 가는 노선도 신설될 예정이다.

경인아라뱃길건설단 관계자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경인 아라뱃길을 통해 운행하는 화물선은 트럭 250대 분량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과 교통난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문화·관광·레저 중심 친수경관 눈길
무엇보다 경인 아라뱃길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 흐르는 아름다운 뱃길’이라는 주제로 18㎞에 이르는 뱃길을 따라 경관과 지형을 고려해 만든 문화·관광·레저 중심의 친수경관에 관심이 쏠린다. 8개의 수변 테마공간으로 조성되는 수향 8경이 그것.
수향 1경은 서해, 2경 인천터미널, 3경 시천교 워터프론트, 4경 리버사이드파크, 5경 귤현교 워터프론트, 6경 두물머리 생태공원, 7경 김포터미널, 8경은 한강 등이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수향 4경 리버사이드파크는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스카이워크를 본 딴 원형전망대

   
 
스카이워크(Sky Walk)는 45m의 전망대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아찔함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또 3단으로 물이 떨어지는 인공폭포는 겸재 정선 선생의 ‘인왕제색도’를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이 같은 볼거리와 시설들은 경인 아라뱃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인 아라뱃길 양방향으로 2차선 경관도로 15.6㎞와 자전거·인라인·보행로 36㎞(경인 아라뱃길 18㎞ 양방향)의 파크웨이도 들어선다. 자전거길을 따라 22개소의 포켓파크(쌈지공원)가 조성되며, 환경교·시천교 등 8개의 다리가 경인 아라뱃길을 가로지른다.
이 외에도 경인 아라뱃길 곳곳에는 대중 마리나, 섬마을, 매화동산, 인공폭포, 워터프론트 광장 등 친환경 친수경관이 대거 조성돼 시민들의 문화와 관광·레저공간으로 활용된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경인 아라뱃길이 완공되면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는 물론 물류와 문화·관광·레저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또 운하를 통해 트럭 250대 분량의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있어 물류비와 교통난을 덜 수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경인 아라뱃길은 건설기간 중에만 3조 원의 생산유발과 2만5천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되고, 준공 후에는 1조5천억 원과 3만 명의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한국수자원공사 측 등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해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 아라뱃길은 많은 우려 속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우려가 아닌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물의 역사를 펼치는 곳으로 알려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