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 및 수출경기 둔화로 수출업체의 자금사정이 1·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무역협회가 작년 수출실적 30만달러 이상 업체 352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4.5%가 `1·4분기에 비해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별 변동없다' 31.2%, `좋아졌다'는 대답은 4.3%에 그쳤다.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는 66.1%가 `매출감소 등 영업부진'을 꼽았고 `외상매출대금 회수 부진' 20.3%, `은행의 대출금 회수' 10.1%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회수를 독촉받은 적이 있다는 업체가 전체의 21.0%로 5곳중 한곳이 대출금 회수독촉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독촉 사유로는`신용대출 축소' 59.5%, `매출감소 등 영업부진' 32.4%, `담보가치 하락' 8.1%였다.
 
무역금융제도의 애로사항은 `금리가 크게 낮지 않다'는 것이 35.0%로 가장 많았고, `금융한도가 너무 적다' 23.6%, `지나친 담보 요구' 17.6%, `대출절차 복잡' 9.1% 순이었다.
 
지난 4월중 무역금융 금리는 5.8%로 기업대출 평균금리 6.3%에 비해 0.5%포인트 낮은 데 그쳐 수출업체로서는 금리가 별로 유리하지 않은 데다 대출한도도 충분하지 않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무역협회 김재숙 무역진흥팀장은 “업계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데다 대출금 상환압력이 신용대출 업체 및 영업실적 악화 업체에 집중돼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점장의 신용대출 전결권 및 대출책임 면제 범위를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과 수출보험공사 기금 확대를 통해 수출업계의 신용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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