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지관은 주로 자식들을 다 키워 낸 중년여성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 꿈을 일구는 곳입니다. 이들이 머무르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행복한 마음이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인천시 여성복지관이 산뜻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이달 재개관했다. 지난 1987년 인천시 최초의 사회교육기관으로 문을 연 여성복지관은 무려 25년 동안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다 최근 설비공사와 내부 단장을 통해 새 모습으로 거듭났다.
어둡고 무거운, 관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옛 모습을 봤던 이들이라면 여성복지관의 화사한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개관 이후 최대 변화에는 지난해 7월 시 감사관에서 여성복지관 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옥순 관장이 중심에 있다.
당초 전체 리모델링으로 97억 원을 예상했지만 시의 재정난으로 인해 최소 비용인 13억 원으로 내부·설비공사를 마친 김 관장은 변화된 복지관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했다.
9일 만난 김 관장은 “적은 예산으로 인해 심적인 고통과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도 “다들 함께 고민하고 직원 한 명, 한 명이 팔을 걷고 공사에 참여한 덕에 교육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웃음을 띠었다.
특히 교육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핑크와 화이트 색감의 내부 분위기는 김 관장의 안목.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설비부터 교육생들이 가장 만족을 표하는 2층의 카페테리아까지 개관 이후 대대적인 첫 공사에서 얻어진 수확물들이다.
복지관은 달라진 시설과 함께 스타일링·쿠킹클래스·우리가요 열창 등 7개 특강을 포함해 18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올해 제3기 교육기간에만 1천600여 명의 교육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김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사회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가정문제를 상담하는 우수기관”이라며 “여기에 더해 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한 만큼 복지관의 밝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로 이어지길 소망한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무궁무진하다.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내년에는 예산 확보를 통해 30여 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외관을 손보고 중년의 교육생들에게 필요한 골밀도 검사기 등을 들여놓고 싶다”며 “교육생들이 만족하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관공서 분위기가 나지 않는 복지관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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