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전통적으로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산업과 산업단지가 강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필두로 명실공히 서울에 이어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해양·공업·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의 현재를 말해 주는 대표적 단어를 꼽자면 바로 바다, 하늘 그리고 국제화, 산업도시 등이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산업도시라는 명칭은 1970년대 이후 인천의 흥망성쇠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냥공장’으로 대표되는 인천 산업화의 역사는 수많은 수출 역군들을 키워 내며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산업도시 인천에서도 전통 제조업의 강세는 유독 돋보였다. 기계산업을 시작으로 자동차·기계설비·악기·밀가루 등 유독 수입가공 완제품 시장이 북적였다.

특히 전통산업 중 하나인 목재산업은 인천이 대한민국을 주름잡았고, 현재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인천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란 나무를 수입해 완제품으로 다시 되파는 가구산업의 산실로 수십 년 동안 군림해 왔다.

하지만 1998년 IMF 위기 이후 인천의 가구산업도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다국적 목재기업이 판을 치고, 물류비와 공장부지가 저렴한 경기도와 충청도 등지로 하나둘 업체들이 둥지를 새로 틀면서 가구의 명가 인천은 “한물갔다”는 평가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여전히 인천 가구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보루네오를 통해 인천 가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가구 명가의 재건을 위해 전통과 친환경을 접목시킨 뒤 제3의 도약에 나서고 있는 보루네오를 만나보자.

 # 친환경 기업의 선두주자, ㈜보루네오
보루네오 정성균 대표는 전문경영을 맡기 이전부터 ‘친환경’에 관심을 뒀다. 미래의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친환경 기술’밖에 없다는 신념에서다.

그런 측면에서 친환경 기술과 정 대표가 새롭게 도입한 선진 경영시스템은 보루네오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주춧돌이다.

보루네오의 친환경은 생산 공정에서 빛을 발한다. 도장 등 가구 생산과정 일부 공정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폐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친환경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루네오는 생산 공정에 옻·녹차 등을 이용한 도색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녹차를 이용한 것은 지난 2009년도부터다. 보루네오는 경남 하동에 위치한 ‘하동녹차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녹차를 입힌 가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초 녹차 가구로는 현재 학생용 가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큐브’를 선보였다.

특히 녹차에서 추출한 친환경 가구표면제는 적은 양을 첨가해도 가구의 대표적 위해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줄이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해 세계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받고 있다.

여기에 ‘옻’ 도장 마감을 통해 가구에서 나는 이른바 ‘새가구 냄새’를 제거하는 데 성공, 국내 가구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옻을 덧씌운 공법은 향균 능력은 물론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를 흡수하게 하는 등 최고급 친환경 제품으로 구현, 현재 전국 매장에서 ‘예인’이라는 작품으로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밖에 보루네오는 생산·관리·유통·판매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쳐 환경적 마인드에 입각한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도입, 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친환경 경영대상’까지 수상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향후 보루네오는 친환경 가구의 명성을 잇기 위해 전 제품의 포름알데히드 배출양을 ‘E1’보다 앞선 ‘E0’등급에 맞출 계획이다.

또한 승용차요일제, 자전거 출퇴근운동, 하이브리드카 및 경차 사용 캠페인, 전 사원 금연클리닉 등을 통해 모든 임직원들에게 친환경을 생활화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명품가구
보루네오는 가구업계로는 이미 국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두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1980년부터 홍콩·뉴욕·LA·이탈리아 등 해외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왔으며, 현재는 전 세계 25개국에 연 2천만 달러 이상의 사무용 가구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가정용 가구를 비롯한 사무용가구·부엌가구·소파·의자·침대 등 모든 부문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국내 150여 개 대리점 및 해외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 만큼 보루네오는 한국을 넘어 세계 제일의 명품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이 큰 편이다.

하지만 보루네오와 같은 국내 굴지의 가구업체라 해도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련이 잇따르기 마련이다. 업계의 자구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지역사회의 후원 또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일쑤다.

보루네오는 이 점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점차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는 고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내실을 기한 다음 본사가 있는 인천시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지원에 기대를 걸겠다는 목표다.

먼저 보루네오는 품질과 고객만족을 제일주의로 삼고 품질 및 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E.O.U.’ 전략을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O.U.란 보루네오 가구의 3대 핵심 제품개발 전략(E=electronic, O=oriental, U=ubiquitous)을 뜻한다.

또한 올해 슬로건인 ‘혁신경영을 통한 비상(飛上)의 해-Beyond Top 2011’에 맞게 매출액 ‘2천11억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보루네오는 직영점(대리점 포함)을 통한 영업망 확충과 아파트 특판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11개인 직영점은 올해 안으로 모두 20개로 늘리고, 대리점 역시 200개 매장을 목표로 고군분투 중이다.

이어 주로 외주를 통해 이뤄졌던 아파트 특판 물량은 본사에 아파트 특판 생산라인을 도입, 직접 발주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특판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 SH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는 물론 민간 대형 건설사 수주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1천320㎡(400평) 규모에 모두 20억여 원의 설비투자를 마치기도 했다.

정성균 보루네오 대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개발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기초로 과거 종합가구 1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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