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4강 진출권을 확보함에 따라 사상 첫 K리그 팀 간의 결승 대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원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린 조바한과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3-2로 앞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K리그에서는 지난 27일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제친 전북과 이날 조바한을 물리친 수원이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8강에서 FC서울을 제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수원은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정수가 활약하는 알 사드(카타르)와 다음 달 19일과 26일(경기시간 미정)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준결승전을 치른다.

2002년 처음 시작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은 전북(2006년), 포항(2009년), 성남(2010년)이 각각 우승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결승에서 K리그 팀끼리 맞붙은 적은 없다. 또 준결승에 K리그 두 팀이 올라간 것도 2006년 울산과 전북이 4강에서 대결한 지 5년 만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격인 아시안 클럽컵(1967~2002년)에서는 2002년 수원과 안양(현 FC서울)이 결승전(수원 우승)에서 싸웠고, 그에 앞서 1997년 결승전에서 포항과 전남이 맞붙어 포항이 우승했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아시안 클럽컵(프로리그 우승팀)과 컵위너스컵(FA컵 우승팀)을 합쳐 2002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로 출범했다.

전북과 수원이 함께 결승전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우선 전북은 준결승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했던 알 이티하드를 꺾어야 한다.

또 수원의 상대인 알 사드는 1969년 창단해 카타르 프로축구 정규리그만 11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가진 강팀이다. 알 사드에서는 한국 월드컵 대표로 뛰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중앙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분위기가 좋고 부상자도 특별히 없는 만큼 오늘 같은 경기 내용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 역시 “힘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충분히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수원과 전북이 모두 결승에 오르면 결승전은 오는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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