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안산시 상록수보건소가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양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생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양치시설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소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는 안산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얻어 지난 5월 상록구 소재 초·중·고등학교 20개 교 7천504명과 해당 초·중학교 담임교사·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1주일간 점심 식사 후 학교에서 매일 칫솔질을 실천한 학생은 18.6%였으며 53.4%는 이를 닦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점심 식사 후 학교에서 칫솔질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칫솔·치약 등을 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가 86.4%로 가장 많았으며 ‘이 닦는 것을 깜박 잊어 버려서(49.1%)’, ‘이 닦을 시간이 없어서(45.4%)’, ‘이를 닦을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서(36.2%)’ 등으로 조사됐다.

학생이 손을 씻고 양치하는 장소는 대부분 화장실 세면대라고 답했으며, 세면대 개수가 부족하고 주변이 깨끗하지 못하며 세면실이 좁아 혼잡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실내에 설치돼 있는 세면대 수는 학생 25명당 1개로 점심시간에 모든 학생이 양치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75분(1인당 3분)이 소요된다.

또한 2009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조사한 급수시설 온수보급률은 급수시설 전체에 온수가 공급된 학교는 23.2%, 일부만 온수 공급이 되는 학교는 59.8%였으며 19.0%는 온수가 공급되지 않았다.

보건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치시설 설치기준을 마련했는데 양치시설 장소는 각 학급 교실이나 복도, 홀이 좋으며 세면대 수는 학생 10명당 수도꼭지 1개를 설치하고 냉·온수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각 학급 교실에 양치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4개의 수도꼭지를 설치하고 복도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2개 반에 1개의 양치시설, 8개의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급수대는 양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울과 양치도구함 설치를 권장했다.
정동규 상록수보건소장은 “최근 맞벌이 부부 증가와 학교급식의 전면 실시로 인해 학교에서의 칫솔질 실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으며, 양치시설은 칫솔질은 물론 손 씻기 실천율도 높여 전염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양치시설이 시급히 설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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