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조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임진년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가 되면 많은 것이 새로워진다. 집에 새 달력을 걸어 두는 것부터 여러 가지를 새롭게 정비한다. 사람들은 새것을 좋아한다. 그러기에 우리 자신도 새로워져야 한다. 우리의 마음도 새로워져야 새것의 의미가 있다. 새로운 결심을 한다. 새해를 맞는 문턱에서 학생들에게 2012년 한 해가 보람과 성공의 해가 되기 위해 몇 가지 기억해야 할 사항을 제시해 본다.

첫째. 자기이해와 자기발전에 진력한다. 교육학자들은 중·고등학교 시기인 십대의 세월을 격동의 시절이라고 한다. 아직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이 소중한 십대의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자기이해(나는 무엇인가?)와 긍지(나는 무슨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자기발전(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을 정립해야만 한다. 이는 다분히 자기본위로 생각하는 것과 같으나 미래의 병든 성인이 되지 않기 위해 십대로서 건강한 자아정립을 해야만 한다. 인간은 갓난아기였을 때 요람은 세계의 전부였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 점점 그 세계는 확대되어 주위 사람들을 그 속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년 시절의 모든 경험은 자기이해와 자기인식을 돕는 것이며, 이제 십대가 된 여러분에게 이 과정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기에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살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분명한 행동의 근거와 뜻있는 삶의 방향을 다듬어 보기 위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정신을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지 이룰 수 있으니 이것을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동양의 옛 고사에서 얻게 된 이야기다. 장자라는 분이 밤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집채 만한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장자를 잡아먹을 듯 덤벼들었다. 장자는 “이제 죽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장자는 정신을 한곳에 집중해 등에 차고 있었던 화살을 뽑아 힘껏 내쏘았다. 마지막 죽음 앞에 있는 힘을 다해 보는 최후의 순간이었다. 집채 만한 호랑이를 쓰러뜨린 기적 같은 일을 생각하면서 급히 집으로 달려와 밤을 새운 장자는 “어쩌면 한 방의 화살에 집채 만한 호랑이를 쓰러지게 하다니”하는 생각으로 새벽 날이 밝자 어젯밤 그 장소로 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호랑이는 없고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에 자기가 쏜 화살이 박혀 있었다. 스스로 놀란 장자는 그제야 어젯밤 일을 생각하고 큰 바위가 호랑이로 보여 죽을 힘을 다해 정신을 집중했을 때의 위대한 힘!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목표하는 어떤 일이든지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뾰쪽한 송곳은 힘이 한 점에 모인다’는 점을 기억한다.

셋째.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그리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절은 푸른 꿈속에서 마냥 부풀어 있는 시기이기도 한다. ‘높이 오르는 새가 멀리 날 수 있다’라든가 ‘호랑이를 그리다 잘못되면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는 등의 말은 꿈을 실현코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낸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매일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현재의 자기를 반성한다. 되고 싶은 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나를 채찍질하며 조금씩 두 개의 자기 사이에 있는 거리를 좁히려 노력한다. 먼 훗날 어떤 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킴으로써 본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에 업적을 남기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점점 꿈을 잊어 가면서 마침내 엉뚱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고 후회와 낙망 속에서 아무렇게나 살기도 한다. 그래서 꿈은 단지 꿈으로서가 아니라 그것을 실현시키는 데 가치가 있다.
여러분은 아직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미래가 멀리 펼쳐져 있다. ‘꿈은 높게 그러나 발은 땅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상을 향해 의지를 굳게 단련시켜 나가야 하겠다. 오늘의 극기는 훗날의 승리이니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했던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엮어 나간다. 미래를 향한 꿈의 실현을 위한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 새날이 밝았다. 사랑하는 학생들이여! 대망을 품고 오늘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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