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이냐는 문제가 현재 우리 사회의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역시 교육 관련 기관이나 지자체, 교육단체 등에서 오직 공부에만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또 다른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빈곤계층 학생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천시 동구는 그 옛날 인천의 중심지로 불렸지만 지금은 구도심권으로 전락해 사람이 떠나는 동네, 다른 지역에 비해 못 사는 동네 등으로 항상 따돌림을 받고 있다.

교육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학교 수, 열악한 교육 지원 및 관심, 매년 감소하는 학생 수 등으로 동구 관내 각급 학교는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어릴 때부터 인성과 실력, 창의력 등을 길러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하나로 타의 모범이 되는 학교가 있다.

지난 1937년 2월 23일 인천송현보통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후 그해 4월 19일 개교, 올해 제70회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송현초등학교(인천시 동구 송화로)’가 바로 그 주인공.
1944년 4월 1일 인천송현국민학교, 1996년 인천송현초등학교 등으로 교명 변경, 2006년 인조잔디운동장 준공, 2007년 생태숲 조성, 2010년 솔마루도서관 확장·이전 등 학교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하며 인천 동

   
 
구 관내 대표 초등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동구 관내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학생 수가 나름 지속적으로 조금씩 늘고 있어 현재 송현초교의 작은 고민이라면 바로 ‘교육공간 확대’다.

지난해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후 남다른 열정으로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등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이승삼 인천송현초교장은 올해 교육공간 확대를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송현초교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학생들의 특기를 조기에 계발하기 위한 ‘무지개인증제’를 비롯해 학생오케스트라 운영, 1학생 1야생화 및 1나무 가꾸기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지덕체를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사업이 있기 때문이다.

 # ‘송현명인장’제 ‘무지개인증제’
흔히들 명품 교육이라고 하지만 인간교육은 기초·기본교육을 바탕으로 명인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학생의 성격과 특기를 발굴, 이를 계발하고 육성한다는 교육의 마인드로부터 출발해 시대에 맞는 엔터테인먼트를 조기에 발굴·육성하는 것이다.

이에 송현초교에서는 무지개 7개 색깔을 연상해 학생들이 꼭 갖춰야 할 7가지 능력을 초교 6년 동안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무지개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효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효행 봉사의 날 운영, 효행 활동 포트폴리오 활용, 효행 캐릭터 그리기 대회, 효행 가족신문 만들기, 효 실천을 위한 실내외 환경 조성 등을 추진하는 ‘효인증제’를 비롯해 독서교육의 내실화로 다가오는 미래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자주적인 학습력 신장을 위한 ‘독서인증제’, 수학·영어·과학 등 기초실력 향상을 위한 ‘수학·영어·과학인증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줄넘기 운동으로 즐겁게 운동하며 체력을 단련하는 ‘줄넘기 급수제’, 전 학년을 대상으로 ‘나는 타자왕’, ‘나는 웹디자이너’, ‘나는 컴퓨터 꿈나무’ 등 3개 영역을 설정해 2가지 영역을 달성하면 ‘송현 꿈나래 인증제’를 전달하는 ‘정보인증제(송현 정보 꿈나래)’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오케스트라 운영
송현초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시교육청 지정 ‘밝고고운동요부르기 발표회’ 중심학교를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합창부를 조직, 학교 내에서 음악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의가 매우 높다.

또 지난해는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 창의인성중심학교를 운영하면서 ‘도란도란작은음악회’, ‘밝고고운동요부르기 발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주관했고, 남부학생문화예술축제에도 참가하는 등 음악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문회에서도 다양한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소득층 비율이 25%나 되는 교육복지우선지원대상 학교인 송현초교는 오케스트라 운영을 통해 문화적인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송현초교는 올해 인천지역 내 일반학교(초·중·고교) 5곳과 특수학교 1곳만 선정된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낙점되기도 했다.

 

   
 
# 1학생 1야생화 및 1나무 가꾸기
송현초교는 살아있는 자연 동식물을 직접 재배·관찰하는 과학교육과 인성교육을 포함해 수학과 재배기술, 미술과 국어 영역까지 포함하는 융합형(steam)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체험·탐구·활용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활동으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1학생 1야생화 및 1나무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수생 동식물 육성 관찰시설 설치는 물론 야생화 단지 조성, 습지식물 관찰 육성묘 조성, 간이 온실 제작 및 설치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하나의 동식물을 지정, 6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적어 놓고 자유로운 표본의 채집 및 보존활동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 보존의 당위성을 체득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재구성된 생태체험장은 지역주민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산책로로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지역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 교실 디지털 선진화 시설 보완
송현초교는 구도심권 지역학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은 물론 교내 시설환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전산망 구축을 위해 학내 망 선번 작업은 물론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삽화를 삽입하는 등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 자주 가는 게시판들은 바로가기 메뉴, 인증제방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프로젝션 TV를 모두 PDP로 교체함과 동시에 사이버안전점검의 날과 유지·보수업체를 통해 정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 바이러스 등을 관리하고 있어 사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초등학생 유괴·납치 사건 및 성폭력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른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잇는 가운데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초등학생 대상의 안정적·지속적·일관성 있는 등하교 안전대책을 위해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1천35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소득층 지원대상자뿐만 아니라 등하교에 관심이 많은 1학년 전교생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이승삼 인천송현초교장 인터뷰
   
 

“우리 인천송현초등학교는 다른 구도심권 학교와는 달리 주변 환경이 열악함에도 학생들이 매우 순수하고 효심이 지극하며 착해 ‘문제없는 학교’로도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오고 싶은 학교, 가고 싶은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1975년 경기도에서 첫 교편을 잡은 후 1979년 인천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35년 넘게 오직 교육자의 길을 걸어 온 이승삼(57)인천송현초등학교장이 이렇게 송현초교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빙교장으로 송현초교에서 첫 교장직을 이수받은 이 교장은 다른 어떤 교장 못지않게 열정적이고 애정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교직원들은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부모들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앞으로 이 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다는 교육관으로 인사말을 ‘효도하겠습니다’로 바꿨다는 이 교장은 “20%가 저소득층 학생이며, 50%의 학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환경의 학교가 바로 송현초교”라며 “이런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이 미래가 밝고, 우리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눈시울까지 붉혔다.

이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더욱 열심히 학교생활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학교는 방과후학교 확대 운영, 다양한 특기·적성 계발교육 등을 통해 여느 학교 못지않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학력은 독서 등 기초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 교장은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외체험활동은 물론 교육공간 확대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의 학생들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