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던 1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관할 지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최종철 기자
 북한은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던 첫날인 12일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12∼16일 오전 7시에서 정오 사이에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오늘(12일) 정오가 지나도록 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기상 상태와 정치일정 등을 고려할 때 14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로켓 발사는 정치적 일정보다는 기상 상황이 중요한 만큼 언제든 발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3일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를 소집한 상태이고, 15일은 김일성 100회 생일 대규모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14일 오전 발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로켓이 발사되는 평안북도 동창리 지역은 13~14일 양일간 구름만 조금 끼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도 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측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연료를 지금 주입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12일 발사될 수도 있지만 정확한 발사 시기는 상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이 로켓에 주입한 액체연료는 추진력을 높여 주는 산화제가 많이 함유돼 있어 3∼4일이 지나면 로켓을 부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늦어도 14일 전에는 발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시간대는 북측이 오전 7시에서 정오까지로 밝힌 것처럼 대기 중 습기가 줄어드는 정오 무렵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때는 정오가 막 지난 낮 12시 7분에, 2009년 광명성 2호는 오전 11시 30분에 발사했다.

 한편, 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련국들은 우려 속에 지금이라도 발사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방향을 바꿔 재고할 기회가 남아 있다”며 중단을 거듭 촉구했고,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이날 저녁(한국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의장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최후까지 (북한에)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며 발사 강행 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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