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벼랑 끝에 선 장애 탈북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새 희망을 찾아 화제다.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단체는 화성서부경찰서 소속 정보과 보안계 직원들.
16일 동료 경찰들에 따르면 탈북여성 오모(25)씨는 지난 2009년 한국에 건너와 2010년 탈북자 남성과 결혼했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병변 3급 장애 진단을 받았다.

신체적·언어적 불편함으로 인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남편이 제2금융권에서 오 씨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9천만 원이라는 큰 돈을 대출받아 오 씨와 6개월 된 딸을 남겨 두고 캐나다로 도주했으며, 모든 채무는 연대보증인인 오 씨가 변제하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서부서 보안계는 화성시청을 직접 방문해 탈북자의 어려운 생활처지 및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위한 방법을 협의해 기초생활수급비, 장애수당, 자녀 양육비 등 매월 100만 원의 수당을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채무로 인한 통장 압류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추심이 불가능한 통장을 개설해 최소한의 수당만이라도 받아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던 오 씨는 “이젠 딸에게 분유를 먹일 수도 있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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