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 선수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아내 권미리(29)씨는 “아무 생각이 나질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씨는 29일 전화 통화에서 “결승전이 시작하기 전에 남편과 전화했는데 본선에서 힘을 많이 쏟았다며 힘들어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아내 권씨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진종오 선수를 따라 중국에 갔지만 이번엔 임신 탓에 자택에서 텔레비전 너머로 응원하게 됐다.

 2006년 12월 결혼한 진종오 부부는 올 11월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권씨는 “남편이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되겠다.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웃었다.

 진종오 선수는 매일 아침과 저녁 수시로 아내 권씨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컨디션조절을 했다고 한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이 차분해진다’며 클랙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권씨는 “남편이 이번 경기에 부담감을 크게 느꼈는데 잘 극복해 낸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 청국장과 오삼불고기로 밥상을 차려줬다는 권씨는 진종오선수가 돌아오면 따듯한 밥상을 마련해 줄 생각이다.

 권씨는 “언젠가는 남편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며 “남편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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