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에이스 허선미(17·제주남녕고)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외로운 도전을 마쳤다.

허선미는 29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예선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50.599점을 받는 데 그쳤다.

허선미는 24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했으나 이단 평행봉과 평균대에서실수해 평소 자신의 평균 점수보다 약 3점이 깎였다.

전체 60명이 참가한 개인종합에서 허선미는 48위에 머물렀다.

최명진 대표팀 코치는 "선미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참가했지만 그보다  규모가 큰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처음으로 서다 보니 많이 긴장한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 평가전 때 받았던 54점만 유지했어도 결선 진출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선미는 54.3점대만 얻었어도 결선에 턱걸이로 합류할 수 있었다.

최 코치는 "마지막 경기가 끝났을 때 선미가 런던에서 마지막으로 열흘간 이번대회를 열심히 준비한 게 생각났는지 후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허선미가 런던에 혼자 오게 된 이유는 한국 여자팀의 단체전 본선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15위에 그쳐 상위 8개  나라에 돌아간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쳤다.

이후 지난 1월 4장이 걸린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으로 출전권 확보를  기대했으나 4개 종목에 고루 능한 박경진(서울체고)이 대회 직전 왼쪽 팔뚝을 다쳐 팀에서이탈하는 바람에 결국 8개 나라 중 6위에 그쳐 단체전 출전에 실패했다.

결국 허선미만 국제체조연맹(FIG)의 와일드카드를 얻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초청받았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체조는 안방에서 열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유일하게 단체전 무대를 밟았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개인 경기에만 출전했다.

남자 체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오른 것과비교하면 초라한 현실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중국대표 선수를 지도한 천시징(陳适京) 코치를 지난해 영입해여자 선수 지도를 맡기는 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남녀 동반 단체전  출전을 목표로 뛰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