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역도가 '비밀병기'를숨겨두고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남자 69㎏급의 원정식(22·한국체대)이 최근 급성장한 기록으로 금메달에 근접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표한 69㎏급 스타트리스트에서 원정식은 합계중량 338㎏을 신청했다.

린친펑(중국), 아라켈 미르조얀(아르메니아), 콘스탄틴 마르틴(루마니아·이상340㎏)에 이어 4위에 이르는 중량이다.

금메달 경쟁자들과의 중량 차는 겨우 2㎏이다.

경기 후반부에 열리는 용상에 강한 원정식이 충분히 정상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리스트에 등록된 중량은 해당 체급의 경쟁 수준을 보여준다.

경기 때 실제로 신청하거나 성공하는 중량이 스타트리스트의 기록과 다를 수는있다.

그러나 남자부의 경우 경기 때 스타트리스트 중량을 20㎏를 초과해 줄일 수  없다.

대회 직전에 선수의 기량을 속일 이유도 별로 없어 최종 성적은 대체로  스타트리스트의 서열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스타트리스트에 드러난 경쟁구도를 볼 때 원정식은 올림픽 챔피언인 장미란과사재혁보다 금빛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에서는 기록이 향상된 선수들이 대거 나타나  경쟁구도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원정식이 기록을 많이 향상돼 전망이 밝은 선수로 보지만실전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어 메달색깔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원정식과 경쟁할 린칭펑(23), 미르조얀(23)은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다.

마르틴(22)은 최근 수년 동안 자주 체급을 옮겨다니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 체급이 높은 77㎏급에 출전해 19위에  머물렀고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69㎏급에서는 실격을 당했다.

또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77㎏급 합계에서는 6위에 올라 아직 메이저대회 메달이없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1∼3위를 차지한 탕데샹(중국), 올레그  첸(러시아), 위차오(중국) 등 경험이 있는 정상급 선수는 이번 대회에 결장한다.

원정식은 2004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살인미소' 이배영을  능가할 잠재력을 지닌 69㎏급의 기대주다.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합계에서 6위로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강세 종목인용상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자들보다 경험이나 기량, 성적이 전혀 뒤질게 없다는 것이긍정적인 사실이다.

원정식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부터 목표를 입상권이 아닌 금메달로 잡았다.그는 "조금씩 철저히 준비하고 기다린다면 인생을 역전할 '한 방'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정식이 출전하는 남자 69㎏급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8월1일 새벽 3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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