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기계·금속·자동차부품·IT(정보기술) 분야를 4대 전략산업으로 꼽고 있다. 이들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지지부진한 지역경제의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시는 아울러 인천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또 다른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이뤄 내기 위한 세부 과제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미래 산업 육성은 인천 지역경제 성장의 폭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와 보폭을 같이 하며 4대 전략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TP) 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찾았다. <편집자 주>

# 시제품 제작 지원 및 인력 양성

융복합산업지원센터(이하 융복합센터)는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 능력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시의 지원을 받아 ‘쾌속조형 시제품 제작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품 개발 지원 강화를 위해 금속주조용 왁스패턴 직접 제조시스템 및 고속쾌속조형시스템

   
쾌속조형 시제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 연구원.
등 16억 원 어치의 장비 2종을 새로 사들여 기업 지원의 질과 폭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

3차원 설계·역설계·전산 해석 등 첨단 시제품 제작장비와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융복합센터의 핵심 기술은 ‘쾌속조형’. 제품의 3차원 설계데이터를 이용한 조립성 테스트, 금형 제작에 앞선 에러 검증 등 설계에서 시제품에 이르는 공정에 필요한 기술로 중소기업들에게는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 6월 말까지 1단계 사업을 벌인 5년 6개월 동안 융복합센터의 도움을 받은 업체는 243개 기업으로 모두 635건의 시제품이 만들어졌다. 이 기간 들어간 신제품 개발 비용은 31억3천200만 원. 시가 25억9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5억4천200만 원은 기업에서 부담했다.

인천TP가 쾌속조형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은 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5개 기업에서 281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생산유발효과 2천255억 원, 고용유발효과 1천25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융복합센터는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 설계에서 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지원을 통해 생산단계에서의 오류 감소 등 30% 이상 제품 개발기간 단축, 개발 비용 30% 절감효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융복합센터는 아울러 중소기업이 설계 기술력을 높일 수 있도록 ‘쾌속조형 인력양성교육’도 무상으로 벌여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말까지 5년여 동안 3차원 입체설계 201명, 전산 해석 186명이 각각 교육을 마쳤으며 현재 각급 생산 현장에서 제품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기술개발 및 장비 지원

융복합센터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경부에서는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 에너지 및 자원순환기술개발사업,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등을 따내 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기업과 함께하는 중소기업혁신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과제는 창업성장 기술개발, 제조현장 녹색화사업, 미래선도기술 개발사업 등으로 지금까지 모두 50여 건 이상의 과제를 통해 기업의 공동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5억9천만 원을 들여 주사전자현미경을 새롭게 구비, 시험평가 및 분석 지원업무도 펼치고 있다.

주사전자현미경은 제품의 국소 분석 및 결함 원인 분석, 분말 및 바이오 소재 등의 미세조직 관찰, 표면 원소 분석이 가능한 첨단 장비다.

# 모터 및 항공산업의 발전 견인

모터산업종합지원센터 설립 등 인천을 수도권 지역 최고의 모터산업 육성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 전경
융복합센터는 시와 함께 고효율 모터 핵심소재 개발, 모터시험인증 지원, 전문인력 지원을 위한 양성 프로그램 운용, 모터산업 집적화를 위한 특화단지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모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토대로 시와 함께 모터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등 모터산업 지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위해 올해 인천지역 모터 분야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인천모터산업발전 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인천지역 모터 관련 기업 23개 사가 참여하는 ‘모터산업 기업협의회’도 구성됐다.

특히 지난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보유한 모터시험인증장비 등 114종의 장비를 무상으로 이전받아 인천TP 시험생산동에 모터시험인증센터를 구축했다.

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술혁신센터 건립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한 항공기 엔진 관련 부품·소재 국산화, 항공기산업 육성을 통한 고용 확대, 차세대 항공산업 주도 및 선점 가능성 확대 등으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새로운 인력 창출과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인천 앞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에너지 사업에도 나선다.

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는 ‘조류발전테스트베드 구축사업’. 이 사업을 통해 테스트베드 조류발전기술 개발, 조류발전 실증시설 구축, 국제 조류발전 성능인증센터 활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 앞바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많은 섬들이 분포해 있어 천혜의 해양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사업 추진의 계기가 됐다.

특히 조류발전사업은 발전기가 해저에 설치돼 환경 파괴가 거의 없고, 예측 가능한 조류를 이용해 고품질의 안정적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융복합센터는 섬 지역 에너지 자립을 위한 조류발전단지 조성과 국제해양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조류발전기 기술인증센터 구축을 위해 인천지역 산·학·관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신소재 분야 적극 육성 불균형 산업구조 개선
[인터뷰] 이윤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인천테크노파크 융복합산업지원센터(이하 융복합센터)는 지난 1월 나노소재기술실과 디지털설계가공실 두 부서가 통합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산·학·연과의 협동 연구개발 및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기술개발을 통해 기계·금속·자동차부품·IT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기업을 곁에서 돕고 있다.

박사 6명, 연구원 1명, 장비운전전담요원 3명, 행정지원인력 1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융복합센터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쾌속조형 시제품 제작 지원 ▶기술개발 지원 ▶시험평가 및 분석 ▶소재 열처리 및 시험생산 지원 ▶기업 애로사항 기술지원 ▶기업 인력 양성 등에 나서고 있다.

융복합센터의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윤 인천TP 원장을 만나 센터의 주요 사업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방향은.

▶기술개발 지원사업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다. 기업과 함께 신기술 또는 신제품을 개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빠른 시일 안에 이끌어 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신소재 관련 중소기업 육성은.

▶인천의 산업구조는 중소기업 위주다.

제조업 분야의 경우 기계·금속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구조를 균형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소재 관련 산업 육성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없어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소재 관련 중소기업들이 융복합센터의 장비 및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아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인천지역 모터산업의 전망은.

▶모터산업은 디지털화·자동화·소형정밀화 추세에 따라 각종 응용제품의 정밀 구동부품으로의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적용산업도 자동차·정보통신·의료기기·로봇산업 등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의 산업 비중이 높은 자동차·정보통신 분야 그리고 로봇랜드 조성에 따른 로봇·메카트로닉스 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전방산업 또는 뿌리기반산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다.

-모터산업 활성화 방안은.

▶모터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앞서기 위해서는 집像岵�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지역은 물론 국내 모터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모터산업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오는 2015년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비와 시비 등 150억여 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모터 핵심기술 개발 등 관련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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