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G아파트 주민들은 15일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밀집한 개사육장과 도축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입주자와 시민 등 660명의 서명을 받아 개도축장 악취 방지대책 및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이들 불법 사육장에서 나는 악취가 종일 발생해 아파트 창문조차 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개도축장은 도시계획시설 공원부지로 지정된 곳이지만 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조성이 미뤄져 지금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예정대로 공원을 조성하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곳은 돼지를 길렀던 농장이었으나 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03년 12월 전후로 개농장 및 개도축장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특히 4일과 9일 열리는 모란장이 열리기 하루 전날 오후 10시부터 새벽까지는 울부짖는 개소리와 그을린 냄새가 진동해 미칠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밀레니엄공원 설계는 완료됐으나 보상 및 공사비용이 300억 원 정도로 추정돼 현 재정 여건으로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데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령상 가축의 범위에 개가 포함되지 않아 식용을 목적으로 한 개 도축·처리 및 유통에 대해 제재할 근거가 없어 고민”이라며 “민원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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