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성공을 축하하고 미래도시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기호일보가 주최해 처음으로 열린 미래도시그리기대회는 유치부를 비롯해 초등부·중등부 학생들이 대거 참가해 높은 관심 속에 풍성하게 치러진 대회였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학생들 저마다의 생각과 방법으로 주제 표현을 위해 힘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치부 작품은 유치부답게 순수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미소가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들이 많았고, 초등부 그림은 어린이다운 자유로운 상상이 화면을 가득 채워 풍요로웠다. 중등부로 갈수록 심오한 표현이 무게감을 줘 미래도시에 대한 진지한 상상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심사자들의 공통된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어린이다운 순수한 생각이 어린이다운 표현으로 잘 나타나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그림에는 우리에게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각 부문 최고 수상작들은 심사자들의 심사기준에 부합되는 수작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각 학년의 발달 단계에 맞는 풍부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이 더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다양한 미래도시 모습에 빠져들게 했다.

그러나 작품 전반의 내용을 살펴보면 뚜렷한 개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보다는 비슷한 내용과 비슷한 표현이 많아 눈에 띄는 작품의 수가 적었고, 또 주제 표현이나 표현기술이 학생 자신보다 어른들의 손이 닿아 마무리가 된 작품들도 많이 눈에 띈 점이 아쉬웠다.

미술대회의 개최 목적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형식에 맞춰 잘 그려낸 그림보다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만의 재미난 이야기를 순수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미술 체험의 과정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가 단순히 그림그리기대회를 넘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자신들이 사는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대회였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수상한 학생들,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