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하고 지원시설까지 건립하고 있는 중국 단둥(丹東) 산업단지가 업체의 입주 미흡으로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에 따라 중국 단둥 지역이 대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로 부상될 것으로 예상, 지난 97년부터 53억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두 64필지 13만2천754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E어패럴 등 인천지역 46개 업체에게 평당 5만1천810원에 분양을 완료했다는 것.
 
이와 함께 단둥산업단지의 지원을 위해 80억3천600여만원을 투입해 중국 요녕성 단둥경제개발구 금천공업구 1번지 5천255평의 부지에 공단본부(업무지원시설)와 입주업체 주재원숙소 등을 건설키로 하고 현재 지상4층 규모의 업무지원시설(10억)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분양을 받은 46개 업체 가운데 현재 입주를 완료한 업체는 E어패럴 등 8개 업체에 불과, 희망에 부풀어 있던 단둥 산업단지 개발계획이 자칫 물거품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분양업체 입주가 미흡한 이유는 분양당시 업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경의선 철도개통이 불투명한 데다 최근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단둥~인천간 정기컨테이너선도 없어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단둥산업단지의 총 분양대금 4억2천600여만원(10년 분할상환) 가운데 업체들이 자금난으로 7천400여만원을 체납, 체납액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Y산업 등 일부 업체는 연쇄부도로 인해 단둥입주 포기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지원시설건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시개발본부 검단개발부에서는 현지파견자가 없고 전담인원이 없어 공사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 및 협의, 사업장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원시설건설 업무를 시 산업노사지원과로 이관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처럼 업체 입주 미흡과 늘어나는 분양대금 체납, 지원시설 건설업무의 부서 떠넘기기 등으로 인해 인천지역 업체들이 꿈에 부풀었던 인천단둥산업단지가 자칫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입주 포기 의사를 밝힌 업체를 대신할 업체를 선정해 권리의무를 승계할 방침”이라며 “지원시설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에 10여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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