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세계 각국의 가면춤을 모아 공연하고 그 학술적 의미를 살펴보는 제2회 국제민족가면무축제가 17~18일 양주군에서 열린다.
 
`동양의 사자춤'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17일 오후 6시부터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한·일·대만·이집트 등 4개국 5개팀의 사자가면춤 공연과 18일 오전 9시30분 양주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동양 3국 사자춤의 특성과 변천과정'에 관한 세미나로 짜여졌다.
 
공연에서는 한국의 북청사자춤과 봉산탈춤(사자춤 장면)을 비롯해 일본 에도다이카구라 보존회, 대만 홍파용사단, 모하메드 코렘(이집트국립극장 단원) 등이 각자의 독특한 사자춤을 보여준다.
 
북청사자춤은 1천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사자춤. 1967년 정부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받았다. 사자 두 마리의 춤과 양반춤, 승무, 꼽추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청사자놀음 보존회 회원들 출연.
 
이와 함께 해서지역의 대표적 탈춤인 봉산탈춤의 제5과장에서 나오는 사자춤을 봉산탈춤보존회 회원들이 선보인다.
 
일본 에도다이카구라는 서기 1500년경 제관의 자제들이 다이카구라단을 만들어 사자머리를 받들고 마을을 돌면서 액막이를 한 것이 유래. 이들은 후일 두 분파로 나뉘어 활동을 계속했으며 그중 한 분파가 에도(도쿄)에 정착해 오늘날까지 전수되고 있다.
 
대만 사자춤은 중국 광둥(廣東), 푸젠(福建)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고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사자춤은 중국인들의 협동과 단결,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민속연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는 무술사자무를 선보인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코렘은 `스핑크스의 전설'을 공연한다. 원래 스핑크스(아랍어로는 아불하울)는 `공포의 아버지'라는 뜻. 이집트에서 사자는 주인을 사후까지도 보호한다는 철저한 수호동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 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우리 탈춤 배우기와 양주별산대놀이 특별공연 등 `우리 문화 체험마당' 시간도 마련된다.
 
한편 18일 세미나에서는 중앙대 임장혁 교수의 사회로 동양 사자춤의 특성과 변천과정에 대한 한·중·일 3국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다.
 
지난 2001년 이 축제를 창설, 올해 두번째 행사를 마련한 민족가면무용연구회의 신명숙 회장(대진대 교수)은 “사자는 세계 어디서나 수호를 의미하는 길상 동물로 인식돼 왔으며 탈(가면) 역시 질병과 불행을 쫓아내는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양주는 가면무의 본고장으로 양주별산대놀이는 타지역들과 달리 대사와 춤 등 전승 내용과 형태가 완벽하고, 게다가 조선시대 한양을 찾는 중국 사신들이나 외국으로 떠나는 조선 사신들이 하룻밤을 묵으며 연희를 즐기는 등 예전부터 국제문화도시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역사적 배경과 서울과의 근접성을 감안할 때 가면무축제를 이 지역의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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