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노선개편안이 표류 중이다. 인천시가 노선 개편을 위해 이미 지난해 9월 27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까지 개최했지만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되고 말았다.

당시 논의된 내용은 ‘과업(노선 개편)의 개요’, ‘시내버스 노선체계 현황 및 문제점’, ‘버스노선체계 개편효과 분석체계 구축’, ‘합리적 버스노선체계 개편’, ‘시내버스 이용의 활성화’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내버스 노선안내판 통일화’, ‘시내버스 도색’, ‘시내버스 노선번호의 구분의 용이성’ 등이 언급됐다. 여기에 시내버스 노선번호 구분의 용이성을 위해 서울시처럼 현재 번호체계를 인천시 권역별로 분류(서울·경기권 포함), 번호를 매기고 간선(급행·일반·좌석 모두 포함)과 지선의 구분을 위해 종별로 분류해 번호를 매기는 형식 등이 논의됐다.

이후 공청회에서는 참석한 시민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공청회에 대한 느낌이나 건의사항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당시 시는 “공청회에 접수된 내용과 설문지의 내용을 근거로 2012년 11월부터 노선 조정을 할 예정”이라며 “설문지에 대한 답변은 개인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년 가량 지난 지금까지 이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노선 개편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중 노선조정회의를 실시했고 이달 중 다시 노선조정회의를 할 예정이며, 현재 민원이 많은 지역의 노선에 대해 노선 조정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스 노선안내판, 버스 도색, 그리고 정류장 안내판 개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관련 사업이 지연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신설 노선이나 변경 노선이 운행되고 있지만 별도 안내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정류장의 노선안내판 역시 변경 또는 신설 노선에 대한 노선안내도가 전무한데다 일부 버스는 기존 노선안내판을 사용해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정류장에 BIS·BIT 등이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버스 위치만 알 수 있을 뿐 경유지와 종점에 대한 정보는 도무지 파악하기 어렵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입부 앱에만 변경된 내용이 나와 있을 뿐이다.

한 시민은 “버스 노선이 바뀌었다는 정보를 얻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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