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전 인천시교위 의장)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대부분의 병은 치료로 나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발달했다.

하지만 우리가 경이로운 약과 의학 발전만을 믿고 방치함으로써 우리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다.

특히 방심하고 무관심했을 경우 치명적인 질병으로 악화되어 발전된 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1950, 60년대 결핵은 많은 환자가 발병해 결핵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 생겨나고 또한 많은 결핵 환자가 결핵 전문 치료 병원 부근에 결핵관리치료마을을 이루었고, 지역에 따라 결핵 전문요양원이 건립되었다.

하지만 결핵 발병 환자 수는 수그러들지 않고 매년 4만여 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법정 전염성 질환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국가가 집중적으로 결핵에 대해 높은 관심과 강력한 결핵관리정책으로 우리나라 결핵관리는 세계 결핵관리 역사에서 가장 빠르게 결핵 퇴치에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요근래 우리나라는 결핵 후진국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결핵 환자가 급증하고 결핵 집단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학교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 결핵 환자가 발생해 역학조사를 한 건수가 1천156건에 이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 감염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절반이 되고 있으며, 2012년 역학 건수는 1천200여 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결핵 환자 발생은 2011년 3만9천557명에 2012년 4만126명으로 늘고 있다. 지난 1965년 전국 결핵환자 124만 명에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인천시 결핵 신고 질환자는 2009년 1천757명, 2010년 1천897명, 2011년 1천845명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1년 남동구 438명, 중구 339명, 부평구 297명이며, 기타 200명 이상 결핵 신고 질환자수가 있는 지역은 남구와 서구 등이다.

결핵 환자가 경제성장에 따라 주거위생과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결핵협회의 체계적인 예방접종과 치료활동으로 감소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결핵에 대한 관심이 더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2000년 이후 결핵환자는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핵은 현재 법정 감염성 질환 중에서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다시 위협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관심속에서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결핵 질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2천33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22배, 일본의 4배로 OECD국가 중 1위이다.

특히 활발한 사회 활동 중인 20~40대 결핵 환자 비율이 높은 것이 국내 결핵의 특징이다.

중·고교생은 PC방·노래방·독서실 등 폐쇄된 공간에서 감염돼 발병하고, 20대 초반 여성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 저하 때문에 발병한다.

또한 여러 종류의 결핵약을 써도 잘 듣지 않는 증세로 더욱이 감염력이 강하고 치료가 어려운 슈퍼 결핵으로 불리는 난치성 결핵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정부는 늦었지만 결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자 3월 24일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결핵 퇴치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매년 말 결핵 퇴치를 위해 펼치고 있는 크리스마스 씰 홍보물을 일부 학교에서는 배송된 봉투를 그대로 반송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결핵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매년 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크리스마스 씰에도 적극적인 성원과 함께 결핵 퇴치에 많은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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