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장

 허리디스크는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추간판탈출증이라고도 부르는 질병인 허리디스크를 알기 위해서는 척추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척추는 흔히 먹는 감자탕에 있는 커다란 뼈를 연상하면 이해가 쉬운데 뼈와 뼈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탄성이 있는 쿠션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그중에 하나가 허리디스크이다. 처음에 높은 탄성을 갖고 있던 디스크는 점차적으로 내부가 섬유질로 변하면서 외부충격에 의한 손상이 쉬운 조직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도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되어 중·장년층이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알려진 허리디스크가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퇴행성 허리디스크가 젊은층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이유로 젊은 층에 퇴행성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일까.

젊은 층의 허리디스크 증가원인은 컴퓨터의 사용과 함께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고 있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리를 꼬거나 무거운 가방을 메는 잘못된 습관도 허리의 인대와 근육을 약하게 만들어 허리디스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와 함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도 허리디스크에는 치명적이다. 학업 등으로 인해 활동성이 부족해진 젊은 층에게 허리디스크가 흔하게 발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과 스트레칭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발병을 늦추거나 발병했더라도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디스크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암처럼 경중의 차이가 있어 무턱대고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치료법이 발달과 함께 줄고 있다고 한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몸에 칼을 대지는 않지만 첨단 시술도구를 이용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고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특징 때문인데 요추 부위에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도 신경이 눌리지 않을 정도의 공간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손상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이 발생해 이것이 신경을 눌러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치료로는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디스크성형술과 같은 시술로 돌출된 부위를 제거해 신경이 눌리는 것을 해소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완치한다는 개념보다는 재발을 막는 목표로 치료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를 받은 뒤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치료 후 재활과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허리디스크의 경우는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허리근육과 근막 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운동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반복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운동으로 허리디스크 치료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하루 30분 이상 걷기, 흡연과 음주를 멀리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하며 허리에 이상이 있을 때는 초기에 검사를 받아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허리는 수술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고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도 피해야겠다.

<필자 소개>
▶의학박사, 정형외과 전문의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
▶가천길의대 정형외과 외래교수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자문의
▶정형외과 척추, 관절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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