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주관할 인천시장은 누가 될까.

1년이 채 남지 않은 내년 ‘6·4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 예상자들의 하마평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현 송영길 인천시장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져 차분함 속에서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지만 새누리당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벌써부터 10명 안팎의 지역 인사들이 인천시장 후보군에 포함돼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해 대선 승리 여파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지방정권을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2010년 치러진 6·4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만 떠올리면 분통이 터진다. 3선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던 안상수 후보가 오랜 맞수인 송영길 후보에 불과 8만7천862표(8.31%p) 차이로 무릎을 꿇은 것도 모자라 옹진과 강화를 제외한 8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의회에서도 전멸하다시피 했다. 지방정권을 내준 이날을 기억하며 와신상담 기다려 온 탓에 내년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대단하다.

   
 

새누리당에서 거론되는 인천시장 후보는 국회의원 6명 중 5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조진형 전 국회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보폭을 넓히는 후보군에는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학재(49·서·강화갑)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당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달 열린 시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으로 무투표 당선돼 서구에 한정된 이미지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며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재창립한 ‘인천포럼’의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출신 고등학교인 부평고 동문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인천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활발한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로 당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윤상현(51·남을)의원도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재선 당시부터 인천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황우여(66·연수)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 여부다. 5선 국회의원으로 내년 6월 예정된 후반기 국회 원 구성에서 국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길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인천시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지역 정가에서 파다하다.

황 대표처럼 친박 등 어느 계파에도 쏠리지 않은 중립적인 인사가 국회의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도 팽배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 및 지방정권과의 원활한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지방정권 장악이 더 큰 과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 대표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온화한 성격에 포용력도 남달라 얽히고 맺힌 인천시정의 난맥상을 풀어 나갈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장 출마를 결심할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박상은(64·중·동·옹진)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인천시장 후보다. 서해5도 지원 대책과 내항 8부두 개방 문제 등의 지역 현안 해결에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박 의원은 지난달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시당대회에서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후보를 사퇴해 선 굵은 인상을 남겼다.

판사 출신으로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거친 홍일표(57·남갑)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모 매체에 출마 의사를 밝힌 3선의 조진형(70)전 의원도 후보에 포함됐다.

안상수(67)전 인천시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출마 여부를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온갖 루머에 시달리며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아무 혐의도 없는 것으로 밝혀진 안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가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50)인천시장이 경선 없이 단독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문병호 의원이 보폭을 넓히고 있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 시장은 당연히 재선에 나설 것이 분명하나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송 시장에게 내년 지방선거가 유리하지만은 않아 손익계산을 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해법 없는 재정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종 현안이 해소되지 않고 쌓여 재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재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임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할 경우 오히려 대선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새누리당이 지역 출신의 유력 주자를 후보로 확정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호남 대 비호남 구도로 형성될 수 있고 대선 이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대선영향권에 속해 특이 변수가 없는 한 승리를 자신하기에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송 시장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문병호(54·부평갑)의원은 최근 인천지역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각종 행사에서 활발하게 얼굴을 알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송 시장을 제쳐놓고 문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기에는 당 안팎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송 시장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유필우(67)전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10명 안팎의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내년 9월 서구 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메인무대에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함께할 인천시장은 단 한 명이라는 점에서 누가 그 자리의 주인이 될지에 인천시민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후보군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누가 각 당의 대표 선수로 선발돼 인천시민의 마음을 가져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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