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의정부시는 1963년 양주군에서 분리돼 경기도내에서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 됐다. 이는 바꿔 말해 의정부가 50년간 경기남부에 위치한 도청 소재지 수원에 버금가는 경기북부 수부(首部)도시의 위치를 점했다는 의미다.

   
 

의정부가 경기북부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 관할 면적 81.54㎢에 달하는 의정부는 남쪽으로 서울 노원구·도봉구와 시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양주시 양주1동과 포천시 소흘읍, 서쪽으로 양주시 장흥면, 동쪽으론 남양주시 별내면과 각각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정부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7호선, 경원선과 3번국도가 남북을 관통하고 43번국도는 천보산을 넘어 강원도 철원군으로 연결되는 등 한수이북 교통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의정부나들목 개통으로 경기북부지역에 고속도로 이용 편의가 제공됐고 2012년부터는 호원나들목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동부간선도로 확장 및 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완공되면 의정부는 기존 3번국도에 의존하던 도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경전철이 개통돼 철도도시로 시동을 건 의정부는 거미줄 같은 철도망을 구축, 한수이북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철 7호선 연장과 광역급행철도(GTX) 도입, 수서발 KTX 의정부 연장, 전철 6호선 연장 추진을 통해 경기도 남-북축과 동-서축을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교통수단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대중교통 부족으로 갈증을 느꼈던 경기북부 주민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 전철 7호선 연장 추진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경기북부지역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 해소 및 각종 규제로 소외됐던 지역의 균형발전, 성공적인 택지개발 실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7호선 종점인 의정부 장암에서 양주 고읍을 잇는 노선으로 추진됐던 기존 계획은 2010년 12월과 2012년 4월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비율이 사업성이 부족한 1 미만으로 나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좌절됐다.

   
 
이에 사업계획을 도봉산(서울)~장암(의정부)~탑석(의정부)~옥정(양주)에 이르는 15㎞ 구간에 전동차 2량 1편성으로 운행·사업비 7천155억 원을 투자하기로 전면 수정했고, 마침내 지난 5월 27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를 통과해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의정부시는 7호선 연장사업이 성공할 경우 관내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완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따른 지역 균형개발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지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 관련기관에 예비 타당성조사 통과를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전철7호선 연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정부~금정 GTX 경기 남북 빠르게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의정부에서 수원까지 가려면 2시간 남짓 걸린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1시간이 훌쩍 넘는다. 경기남부의 축인 수원과 북부 축인 의정부와의 거리감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광역급행철도(GTX) 도입으로 이 같은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다. GTX는 지하 40~60m 공간을 활용해 표준속도 100㎞/h, 최고속도 200㎞/h로 운행하는 신개념 철도.

경기도는 2009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GTX 3개 노선 동시 추진을 건의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의정부~금정 구간이다.

총 사업비 3조8천270억 원을 투자하는 이 구간은 의정부·창동·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 등 7개 역 총 45.8㎞가 건설될 계획인데 서울동부간선도로의 승용차 수요를 흡수하고 경부선과 과천선의 수요를 과천·강남 업무시설과 연계하는 측면에서 구상됐다.

만약 개통될 경우 의정부에서 군포시 금정까지 현행 1시간 40분 거리에서 28분으로 혁신적인 시간 단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의정부에서 청량리까지 31분 걸리던 통행시간이 12분으로 단축되는 등 그동안 개발제한으로 낙후된 수도권 북부지역과 서울 동부권 교통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궁극적으로 수도권 교통 문제 해결 및 저탄소 녹색성장 기여와 경기도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현재 이 사업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 3개 노선을 고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시행 중에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도 및 관련 지자체와 공동으로 GTX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조기 착공을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 수서발 KTX 노선 의정부 연장 추진
현재 약 570만 명인 수도권 동북부 주민들이 KTX를 이용하려면 40여 분 걸려 서울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KTX가 의정부까지 연장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접근성이 30분 이내로 단축되고 상대적으로 광역교통의 사각지대인 경기북부지역의 교통수요 해소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수서발 KTX 노선 의정부 연장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 중 하나다. 이는 수서에서 의정부까지 약 30㎞에 이르는 구간에 총 사업비 2조5천10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경기도와 의정부시의 분석에 따르면 GTX 의정부~삼성 구간을 KTX 노선과 공동 사용할 경우에는 사업비 절감 및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의 검토 결과 KTX와 GTX 노선을 공용하기 위해 KTX 삼성~수서 연결선 및 GTX 중간역 부본선 추가 설치에 3천430억 원이 소요되지만 비용 대비 편익(B/C)비율이 1.15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GTX 추진에도 긍정적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KTX 의정부 연장은 낙후된 경기 동북부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경기도와 공동으로 연장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호선 의정부 연장 추진 교외선 부활한다
1970~80년대 서울교외선은 젊음과 낭만의 기찻길이었다. 교외선이 지나가던 장흥유원지와 송추계곡은 대학생들의 단골 MT 장소이자 많은 연인들이 찾아 사랑을 속삭이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외곽의 경기북부 동서를 잇는 교외선은 능곡~대곡~대정~원릉~삼릉~벽제~일영~장흥~송추~의정부 등 29.9㎞를 운행하는 노선으로 1963년 개통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줄면서 2004년 4월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10년 가까이 녹슨 채 방치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녹슨 기찻길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로 6호선의 의정부 연장 추진이다.

서울 은평 뉴타운지역과 북한산 국립공원 서북권 주변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은평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철 6호선 복선화 및 의정부까지 연장을 추진함에 따라 의정부시에서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은평구 독바위역~의정부시 19.11㎞ 연장에 총 사업비는 1조6천54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교외선을 복선화할 경우 은평구에서 고양시를 거쳐 의정부로 가게 돼 경기북부의 동서를 잇는 새로운 대중교통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와 서울 서북부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축이 마련되면 유동인구 증가 및 역세권 개발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버스 노선만 존재하던 의정부~송추~북한산 입구~은평구 구간의 교통이 분산돼 통행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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