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인천, 우수기업 발굴로 돌파구 찾는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후 지난 3년간 인천시는 ‘경제수도 인천’이라는 경제지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그 방편으로 꺼낸 카드는 비전기업과 향토기업 육성 지원책.

특히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이른바 ‘산업 현장 탐방’을 추진함으로써 현장에서 듣는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송 시장은 비전기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그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발굴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최선두에 꼽았다. 비전기업은 기술과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기본 조건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선정 작업이 이뤄졌다.

향토기업도 눈에 띈다. 인천에서 25년 이상 기업가적 소명의식을 갖고 경영활동을 펼친 업체로 지역사회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업체를 선정, 모범 사례로 남기자는 취지다.

비전기업은 선정 목표가 1천 개이고, 향토기업은 모두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단순히 기업 소득이 많다고 해서 선정되는 게 아니라 철저한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우선 시는 물류, 자동차, 기계금속, 정보통신, 바이오 분야를 5대 전략산업으로 꼽았다. 이어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산업과 IT 및 신소재산업, 물류산업 등 5대 신성장산업이 우수기업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뿌리산업은 기존 3D(Dirty, Difficult, Dangerous)산업을 신(新) 3D(Digital, Decent, Dynamic)로 바꾼다는 목표를 담았다.

비전기업의 경우 신청 기준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아이템과 핵심 기술, 마케팅 능력 등이 우수해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라면 신청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선정된 기업에는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상호 협력, 지원체계를 구축해 주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수기업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자금 지원은 기본이다. 경영안정자금, 신용보증재단 보증 지원 등 비전기업엔 최대 10억 원이, 향토기업에는 최대 20억 원까지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허, 디자인, 브랜드 등 지식재산권 확보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수기업은 물론 근로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방세 세무조사 면제, 인증패 수여 등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비전기업은 2011년 510개 사, 지난해 316개 업체를 합쳐 현재까지 모두 826개 업체다.

   
 
향토기업은 지난해 17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역시 비전기업 및 향토기업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비전기업과 향토기업을 합쳐 500여 업체가 우수기업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9월 말까지 우선 대상 업체를 선정한 뒤 10월께 선정 업체를 발표, 11월 우수기업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종윤 인천비전기업협의회 사무총장은 “4년 시정 경제 발전의 이정표가 될 비전기업을 포함한 우수기업 선정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이 경제수도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수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출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산업 현장서 해법 듣는다
경제수도 인천의 근간을 이루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산업 현장 탐방이다.

송영길 시장은 우수기업 모범 사례를 대외에 알리고 직접 업체를 찾아 힘을 보태기 위해 직접 우수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짧게는 일주일에 1회,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업체를 찾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연간 10여 회, 3년간 30여 업체를 둘러봤다.

업체를 방문할 경우 대표자와 임직원, 해당 사업의 비전을 살피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심혈울 기울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단순히 업체를 방문한 뒤 기념사진 촬영 등 구색 맞추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으나 산업 현장 탐방을 통해선 다양한 현안이 다뤄졌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시름에 빠졌을 때 피해 업체 가운데 한 곳을 탐방한 것이 긍정적인 선례로 남고 있다.

   
 

시는 개성공단 잠정 폐쇄 조치로 50억 원 상당 피해를 입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방문, 해당 업체를 위로하고 향후 대책 방안을 모색했다.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예정에 없던 산업 현장 방문으로 대표자와 직원들 모두 큰 도움이 됐다며 수차례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산업 현장 탐방이 언론이나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자칫 성과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산업 현장 탐방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문옥 인천시 기업지원과장 인터뷰

   
 

“우수기업 육성과 산업 현장 탐방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의 우수기업 육성사업과 산업 현장 탐방을 일선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문옥 인천시 기업지원과장은 3년 전 경제수도 인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그동안 제대로 주말을 쉬어 본 적이 없다.

비전기업은 1천여 개, 거기에 향토기업 선정은 물론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산업 현장 탐방을 기획하는 일부터 사후 관리까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유 과장은 전국에서도 이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제수도 인천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쉽지 않다는 것도 늘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는다. 자칫 기업들의 고충을 진정성 있게 듣지 못하고 사후 관리마저 게을리할 경우 그간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기업을 선정하는 일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업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전담팀을 둬 기업의 발전 가치와 현 경영 상태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해야만 제대로 된 업체에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유 과장은 “올해 10월이면 비전기업 1천 개와 향토기업 선정이 마무리된 뒤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절정에 이르게 된다”며 “앞으로 선정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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