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유기농테마파크에서 개최된다. 40여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한 음식과 맛의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아시아·오세아니아 농업의 가치와 음식의 가치를 보존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슬로푸드 교류와 네트워크, 문화교육, 산업의 장을 정착시켜 나가는 대회로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양주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등 국내외에서 30만 명의 관광객 등 대회 관계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슬로푸드국제대회란?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쉽게 말해 맛의 다양성을 느껴 볼 수 있는 대회로 아시아 구스토(Asio Gusto)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열리는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스시에서 개최되는 ‘유로 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다.
세계의 소중한 음식문화 네트워크의 장이자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소멸위기 음식의 보존과 지속을 이야기하고, 1천 가지 다양한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다.
이 대회는 단순히 좋은 음식을 진열하는 식품 행사로 끝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는 음식축제로 우리 먹거리의 기반인 농업을 통해 식품·환경·교육 등 음식 관련 산업의 미래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슬로푸드국제대회 어떻게 진행되나
이번 대회는 전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겠다는 목표로 부지면적 21만9천㎡, 전시부스 300여 개를 설치하고 관람객을 포함해 농업·음식 관련 기관 및 관계자, 민간단체, 외국인 관람객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펼쳐진다.

전시, 마켓과 체험, 맛워크숍, 콘퍼런스가 짜임새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국제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시설, 교통기반과 함께 각각의 주제에 적합한 콘텐츠와 생산자들을 찾아내 스토리가 있는 대회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 콘퍼런스는 아시아의 발효음식, 아시오의 다양한 전통 쌀, 음식과 나눔·배려·평화사상, 아시오 슬로푸드 운동과 한살림운동, 음식의 정의와 평화라는 5개의 주제로 각국의 권위 있는 전문가, 관계자들과 함께 토의시간을 갖는다.
국내 콘퍼런스에서도 한국의 맛의 방주, 종 다양성과 바다의 맛, 로컬푸드, 슬로푸드와 동물복지, 식생활 교육 등 5개의 주제로 수준 높은 토론이 진행된다.
이 외에 국제관·국내관·주제관에서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만의 색깔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20여 개의 맛 워크숍이 진행된다.
맛 워크숍은 생물종 다양성, 전통음식, 조리법, 슬로푸드 프로젝트, 영성 등 슬로푸드 국제대회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한국의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일본의 쇼진요리 전문가 후지이 마리 씨가

   
 
함께하는 한국과 일본의 불교음식 문화 워크숍, 한국의 토종닭인 오계 생산자와 슬로푸드 요리사 박찬일 셰프의 맛 토크가 진행된다.

이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호주·일본·파키스탄·베트남 등 해외 참석 대표단들도 각국의 맛을 소개하기 위해 정비를 서두르며, 온라인에서는 공식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각종 SNS를 통해서도 실시간 대회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성격
심도 있고 미래 지향적인 슬로푸드의 맛에 대한 전시는 물론 무엇보다 주제관·국제관·국내관에서 각각의 콘셉트에 걸맞은 부스, 전시, 맛 워크숍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진행돼 온 유럽의 대회가 콘퍼런스, 박람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행사로 아시아·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맛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 고유의 색과 축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대회가 될 것이다. 3살 때 입맛이 평생을 간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인 아동의 입맛과 미각에 대한 교육도 놓치지 않고 있다.
농장, 탐험, 미각, 식생활 등 4가지 주제의 배움터에서 슬로푸드 식생활 체험을 통한 인지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키즈 구스토’ 어린이체험관과 함께 야외체험장에서는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는 생태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30대가 주를 이루는 슬로푸드 청년 네트워크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음악과 함께하는 B급 농산물 요리가무 행사와 청춘밥상 스케치, 청년 토크쇼 등 현 세대를 뒤이어 이 시대의 중추가 될 청춘들의 슬로푸드에 대한 놀이와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

국제관의 프랑스·이탈리아·한국관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해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선보이는 전통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슬로푸드국제대회의 기대효과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이다. 때문에 좋은 먹거리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재인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지역 먹거리 확산과 전통음식의 계승·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일부터 한국에서도 슬로푸드국제본부가 주관하는 사라져 가는 소멸 음식·종자를 지키는 ‘Ark of Taste’ 프로젝트 등재를 위해 진주 앉은뱅이밀, 연산 오계, 제주 푸른 독새기콩 등을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통해 본격적인 후보군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음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소규모 전통식품과 소농, 지역 위주 농업정책으로의 관심과 변화를 유도해 슬로푸드를 넘어 슬로라이프를 확산시킬 수 있는 슬로푸드 운동의 허브로 한국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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