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학교 행복지수 결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불신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1일 도내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 행복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행복지수 조사는 도교육청이 한 업체에 의뢰해 지난 5월 22일~6월 5일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 학생, 학부모, 교원 90만여 명에 대한 인터넷 설문방식으로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학생, 학부모, 교원 (행복지수가)모두 상승했다. 고교 3학년 학생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이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응한 학생들의 평균 행복지수는 지난해 74.3점에서 올해 76.6점으로 2.3점 높아졌다. 
학부모, 교원도 각각 1.3점, 0.2점 올라갔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제시한 20문항에 대한 만족도(매우 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 응답을 5점 척도(매우 만족 5점, 만족 4점, 보통 3점 등)로 환산한 것이어서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족 실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5점 척도는 만족에 대한 응답이 점수로 환산돼 실제 표기한 비율보다 높아진 점수로 나타나 ‘결과 부풀리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설문조사를 담당한 업체가 문항별 지수 및 만족도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도교육청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평균 행복지수 및 6~7개 지표(영역)의 평균 지수를 발표한 꼴이 됐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들은 “학교 구성원들이 어떠한 불편함이 있는 지도 모르고 도교육청은 형식적으로 숫자만 발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설문조사를 관리한 인터넷 업체가 문항별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해 자료 공개를 다시 요청했다”며 “자료를 받으면 구체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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