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 회원들이 최근 봉사활동을 마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 제공>

“봉사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게 아니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돼야 해요.”

수원지역에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며 행복한 나눔을 실천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이하 봉사회).

지난해 11월 설립된 이 단체는 처음 3명으로 시작해 현재 80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장안공원에서 노인들과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80명 정도가 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봉사회는 무료급식 이외에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가 돌봐주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배흥순(55)봉사회장은 “한 번은 노숙인이 우리에게 반찬 없이 밥만 배식받아 식사한 적이 있었다. 자신은 밥만 먹어도 행복하다면서.

 그때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됐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봉사의 혜택은 받는 사람에게만 가는 것이 아니다.

회원 절반 이상이 중·고등학생으로 이뤄진 봉사회는 교육적으로도 학생 회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배 회장은 “처음 중·고생들이 우리 측에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왔을 때는 학교에서 정해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고 나서도 느끼는 게 있었는지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무료급식이 끝난 뒤 설거지를 하고 공원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등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봉사회는 기업이나 지자체의 후원이 많지 않아 거의 회원들의 회비와 지인들의 기부로 운영된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무료급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 회장은 “한겨울 노인 한 분이 팔이 부러졌는데 돈이 없어 치료하지 못한 채 그냥 생활하는 것을 봤다. 결국 우리 봉사회 측이 도움을 드려 겨우 치료할 수 있었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정책이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봉사라는 게 큰 게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손을 내밀어 주는 것. 그게 바로 봉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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