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해양소년단인천연맹장(전 인천시교위 의장)

인천지역에서 학교를 나와 인천지역 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했기에 수시로 만나는 많은 분들이 묻고 안타까워하는 것 중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인천의 많은 우수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것이다.

‘인천시 일반계 고등학교의 현안과 개선 방안’이란 주제에서 우리 지역 대학의 명망있는 대학 교수가 인천지역 중 3학년 학생 중 최상위 1% 중 절반 가량이 인천지역 일반고교로 진학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의 일반계 고등학교의 장점을 살린 교육과정의 자율화와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천지역의 학교현장에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와 특성화를 위한 노력에는 많은 제약이 있고, 일반계 고등학교장이 최상위 1%의 절반 가량을 흡수하기 위한 학력향상 노력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에 학교별로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기 위한 노력에 안다리 거는 각종 조례와 편향된 교원노동단체 등이 있다.

학생의 학습활동에 지도와 조언 그리고 결정적인 역할은 담임 선생의 학생 학습에 대한 면밀한 자료 분석에 따라 각기 다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접근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현재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환경은 대중적인 표를 의식한 교육포퓰리즘이 교육의 본질을 호도하고 건전한 교사의 교육관까지 왜곡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 교육과 관계있는 지방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와 관련, 일부 교육단체의 편향된 자료를 앞세워 학교를 기득권을 가진 학교 운영 주체로 진보와의 격투기장으로 만드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학교운영을 맡은 운영자를 적대관계의 보스로 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안마다 사사건건 정치 쟁점화해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의 몫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특히 조례가 제정되어 학교현장에 내려오면 교사는 교수-학습을 위한 연구보다 학기 초부터 학기 말까지 해당 조례에 대한 각종 공문 생산을 위한 기획 시행, 결과 처리 보고, 그리고 보고 후 평가 등 많은 절차로 수시로 본청~지역교육청~담당부장~교감~교장 등으로 이어지는 결재과정은 교수-학습에 대한 평가 외의 또 다른 업무로 언제나 행정 조치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일부 진보 정치인이 학교현장에서 추구하는 변화가 만능은 아니다. 안정 없는 변화, 변화를 위한 변화는 교사의 교수-학습 지도에 많은 지장을 주고 학교에 혼돈을 낳을 뿐이다.

지금 학교는 과거처럼 사는 지역, 한국이라는 좁은 지역에서만 경쟁하지 않으며, 이제는 전 세계의 많은 학생과 더불어 경쟁을 해야 하는데, 학생이 어릴 때부터 교사와 더불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교육과정운영에 다양성과 차별성이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만, 편향된 특정 일부 정치인의 조례 등에 발마추어 일률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심각한 문제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에 미치는 또 다른 비교육자의 조례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나 자신 초·중·고 시절 제대로 난방이 안 된 겨울이나 더운 여름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함께한 교실 학습과 진학 지도 등에 반발해 학교가 싫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 담임교사의 교직관에 따른 지도로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피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면서 담임교사의 지도를 생각하게 된다.

학습과 학교생활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치밀한 세상살이를 편향된 정치인이 대신 살아줄 것이 아니라면 제발 교사를 믿고 교사가 책임지고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을 흔드는 교복 물려주기 등과 같은 불필요한 스팩성 조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