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불볕 무더위를 뒤로하고 어느새 가을 냄새가 솔솔 묻어나는 9월을 맞아 높은 하늘의 어짊과 더불어 마음 따뜻한 이색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롯데갤러리 일산점이 별관 지하 1층 특별전시장에서 5일부터 선보이는 ‘안윤모와 자크 지라지가 함께하는, 나비가 되다’가 바로 그것.

특히 이번 전시회는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프랑스 조각가 자크 지라지가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뛰어넘어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예술 고유의 치유적 미학을 실천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쪽빛보다 고운 가을하늘이 전하는 선선한 산들바람 속에서 흩날리는 나비의 온후한 날갯짓을 따라 오는 29일까지 롯데갤러리 일산점에서 아름다운 소통의 나비여행을 떠나 보자. <편집자 주>

#전시회 프로젝트

   
 

안윤모 작가는 지난 3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전국투어 프로젝트, 종이컵 프로젝트, 맨투맨 프로젝트, 집 프로젝트 등 활발한 작업을 해 온 인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랑스의 조각가 자크 지라지(Jacques Jarrige)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안 작가와 자크 지라지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뛰어넘어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예술 고유의 치유적 미학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회를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롯데갤러리 일산점이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펼치며, 고양시 어린이들과 강남장애인복지관 42명 그리고 지역연계 프로젝트로 율동초교 전교생이 참여해 만든 나비 작업을 함께 전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 포커스
나비, 이름만 들어도 왠지 따스하며 설렘이 인다. 엄동설한(嚴冬雪寒) 속 유약하게 펄럭이는 형상마저 화사하게 다가오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비의 분위기만큼이나 희망적인 의의를 위해 안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나비를 전시 주제로 풀어 나갔다. 더욱이 발달장애 친구들과 비장애인 아이들의 소박하고 고운 나비 작업도 함께 마련했다.

모쪼록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표 작가들과 전세계 발달장애 아이들의 고운 빛깔을 비춰 내는 날갯짓이 영원토록 견고하게 지속되길 바라며, 비장애인·장애인의 경계 그음 없이 모든 이들에게 ‘Disable’이 ‘This-Able’이 되는 희망의 전환점에서 찬란한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

#작가 소개
안윤모와 프랑스 조각가 자크 지라지, 클레어 르 듀롱, 계인호, 김세중, 김태영, 이병찬, 조재현 외 강남장애인복지관 학생 42명의 작품이 아름다운 포근한 날갯짓을 펼친다.

자크 지라지는 196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조각가로 1989년 처음으로 파리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생활에 쓰이는 가구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형상으로 작업해 오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친구이자 동료인 의사 클레어 르 듀롱과 함께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미술의 치유적 개념을 도입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인 조각가이다.

안 작가도 자크 지라지와 동갑내기인 1962년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와 뉴욕시립대 대학원(MFA)을 졸업한 뒤 그동안 60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870여 회의 기획전, 옥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한 두터운 경력을 자랑하며 최근 3년간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전국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 인물이다.

롯데갤러리 일산점 홍보담당 권혜인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는 시각적 미를 넘어서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리고 예술의 의미를 실천하려는 시도”라며 “특히 전시 내용과 같은 의미 있는 실천적 메시지가 나비효과처럼 널리, 그리고 깊숙이 파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롯데갤러리 일산점 ☎031-909-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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