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SK 와이번스 제휴사 ㈜OK티켓 소속 직원

   
 

“명절도 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선수들과 현장 운영진들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어느덧 6개월여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하얀 공에 땀과 열정을 걸고 다이아몬드의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경기장 뒤편에는 선수 및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현장 스태프들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티켓 제휴사인 ㈜OKTicket 소속 직원으로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는 이인영(30·여)씨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경기장에서 보내게 됐다.

최근 발표된 KBO 잔여 경기 일정 발표에 따라 추석 연휴기간에 편성된 SK 홈 경기 근무에 갑작스럽게 투입된 이 씨는 끝내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기 위한 기차표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지 못해 아쉽지만 빨리 털고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 연휴를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체육학을 전공한 뒤 스포츠와 마케팅에 관심을 가져오다 2007년부터 마케팅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이 씨는 인천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마케팅담당에 이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담당하게 된 이 씨는 아예 거처를 인천으로 잠시 옮긴 상태.
그녀는 인천 야구팬들에게 다른 지역과 달리 차분한 인상을 받았다고 평한다.

이 씨는 “현장 판매가 인터넷 예매로 전환되면서 티켓 관련 항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표를 구하지 못하는 관중들의 거센 항의는 늘 있는 일”이라면서도 “인천팬들은 자신이 잘못 안 사실에 대해서는 차분히 이해해 주셔서 일하는 데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 예매 데이터와 좌석 수를 점검하고 밀려드는 관중들을 만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일상이지만 이 씨는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2007년에 비해 현장 판매 티켓이 많이 줄어들어 표를 구하기 위해 텐트까지 마련하는 진풍경을 보긴 어려워졌다”면서도 “야구에 대한 관중들의 뜨거운 열정은 한결같아 일하는 사람들 역시 힘이 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씨는 “SK 와이번스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선수들 모두 남은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올 추석 연휴 때도 홈 경기가 있는 만큼 많은 인천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광범 기자 ykb@kihoilbo.co.kr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종사자, 여행객·상인 곁으로

   
 

“명절 때 집에 못 가는 게 어디 우리뿐인가요? 다들 제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책임감 있게 지켜낼 때 우리 사회가 원활하게 굴러가는 거겠죠.”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종사자들에게 따로 정해진 휴일은 없다. 명절도 없다. 그저 월·화·수·목·금·토·일, 운항 일정에 따른 요일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등지를 오가는 수많은 여행객과 상인들을 위해 남들이 쉴 때 일하고, 남들이 일할 때 쉬면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대부분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입·출항 시간으로 이들에게 남들과 같은 시간적인 여유는 기대하기 어렵다.

아쉬울 때도 있고, 서운할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내 내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해냈을 때 나로 인해 그 누군가가 원하는 목적지로 안전하게 출발하고 도착할 때 비로소 이들은 보람을 느낀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김정아(29·여·가명)씨는 “입사 첫해 정도 적응기를 거치느라 힘들었던 것 외에는 지금 만족하고 충분히 보람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지인들이 휴일에 쉬면서 놀리기도 해 억울하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생업을 위해 더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터미널을 통해 안전하게 입출국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역시 명절. 일가 친척 등 온 가족이 모일 때 참석할 수 없고 이들과의 대화가 줄어들 때, 함께할 수 없는 자신을 가족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이들은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제1국제여객터미널 A선박회사 관계자는 “누가 알아주길 바라며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는데 이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원망스러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족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근무하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이들은 그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주말·공휴일·명절을 희생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다른 나라와의 인적·물적 교류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인천국제여객터미널 대부분의 선박회사 등이 주로 중국과 한국을 잇는 뱃길을 운항하며 여행객과 물류를 실어나르기 때문이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명절 연휴기간 동안 정상 운항하는 B선박회사 관계자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한중 양국 간 교류가 급속하게 성장해 왔고, 이는 모두 여객터미널 근무자들의 쉼 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인천,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운송수요를 맞추기 위해 주말·공휴일을 구분하지 않고 노력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ditt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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