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부교수

굴뚝 없는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인센티브 관광이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만2천 명의 중화권 뉴스킨 인센티브 관광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다국적 피부미용제품 네트워크 판매회사인 ’뉴스킨 대중화’(Nu Skin 大中華)는 이달 17일 마카오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2015년 5월 1만2천 명이 참여하는 인센티브 여행지로 한국을 선정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한국관광공사의 발표가 사실임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관광공사 중화권 지사들 및 제주도와 부산시 등 관련 지자체들이 긴밀한 상호협조를 통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끝에 경쟁에 나선 싱가포르·호주·타이완 등을 제치고 이룬 것이라고 한다.

인센티브 관광이란 기업이 영업 실적 등 업무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혹은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포상이나 특별 상여금의 일환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개념의 여행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센티브 관광은 일반 여행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인센티브 관광을 주최하는 기업은 당연히 품격 있는 시설과 장소를 요구하기 마련이며 프로그램 역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사실 1만 명 이상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 누스킨 관광단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1년 중국의 건강업체인 바오젠 인센티브단 1만2천 명이 당시 15일에 걸쳐 여러 차례 나누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다.

그러나 이번 누스킨 인센티브 단체 방문이 보오젠 방문과 다른 점은 여행단이 12만5천t급 초대형 크루즈 4척을 이용해 동시에 6박 7일간 제주를 비롯한 부산과 서울 지역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교통수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보오젠 방문단이 비행기를 이용했다면 이번 누스킨 방문단은 초대형 크루즈 4척을 이용해 동시에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승객 증가율이 연평균 7.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크루즈 시장 역시 2007년엔 3만6천809명에 불과했지만 2012년 기준 6.7배 증가한 24만6천7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을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는 이달 12일 기준 크루즈 입국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83% 증가했고, 부산시는 역시 지난해 500명에 불과했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올 들어 7만여 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수도권의 해양관문을 자처하는 우리 인천시 역시 최근 송도 신항에 지난달 30일 중국 톈진항을 출발한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7천t급)가 첫 입항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천619t급)가 3천60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입항했다.

송도 신항에는 올 연말까지 평균 약 3천 명 이상이 탑승한 대형 크루즈가 28회 입항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보자면 관광교통수단의 패러다임 시프트(혁명적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직감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최근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진 우리 인천시가 동북아의 해양 중심도시로 성장하면서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이자 지역 경제를 활성화를 재도모하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천시와 관련기관 그리고 업체들을 중심으로 새 시대에 잘 준비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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