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이사

시안(西安)은 중국 중부 산시성(陝西省)의 성도로서 옛 명칭은 장안(長安) 또는 서경(西京)이었다. 현대 중국의 8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며, 베이징(北京)·난징(南京)·뤄양(洛陽)과 함께 옛 4대 도시로서도 꼽히고 동북과 서남, 서북과 동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관계로 동서교류의 핵심인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했다.

즉, 서주(西周)·진(秦)·한(漢)·당(唐) 등 13개 왕조가 시안을 수도로 삼는 등 1천100년의 수도 역사를 가지고 있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교류 통로였던 실크로드의 기점으로서 아테네·카이로·로마와 함께 세계 4대 고도(古都)로 불리운다.

더불어 한국 교민수는 유학생 600명을 포함해 2천500명에 이르고 최근에 시안시는 베이징·상하이와 함께 중국 내 3대 교육도시로 꼽히며 풍부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2000년 이래 필립스·인텔·IBM 등 외자기업의 센터 설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심텍·한국광물자원공사·KMW·SK·LG상사·SK텔레콤(지분투자) 등이 진출해 있다. 중국의 대표적 관광 중심지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진시황릉의 부장묘인 ‘병마용 박물관’과 ‘진시황릉 박물원’ 등 수많은 유적들이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월 23·24일 이틀간 시안에 중소기업대표단을 파견, 러우친젠 성장, 왕리샤 부성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 지역에 한국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순간 나는 ‘우리 인천시는 언제 저런 품위있는 미모의 여성 부시장을 보게 되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이 자리에서 러우친젠 성장은 “우리는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 지원정책과 협력방안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한국 중소기업 진출을 기대한다”라는 희망을 개진했으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국에 투자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곳에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더욱 투자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단은 삼성전자의 강호문 부회장, 김진태 전무가 동행했으며 현지에선 김흥식 시안단지장과 박찬훈 시안법인장 등이 반갑게 맞아주며 하이테크기술 개발구내 시안의 고신 개발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안내해 주었다.

삼성타운[三星城] 건설계획 총면적은 9.4㎢로서 여의도 면적보다 넓으며 건설 중인 여러 협력업체 그리고 종합보세구역과 각종 부대시설도 지원받고 있고 인근에 전기 발전소 및 수도, 폐수와 폐기물 환경처리시설 등이 줄지어 서있음을 브리핑과 견학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6월 준공 계획으로 이곳 공장에 10나노급 랜드플래시 생산에 1차 7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바, 중국에서의 최대 규모 프로젝트이고 중국 내 개혁개방 이후 단일 외자 투자규모로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따라서 시안은 삼성이 중국 내 ‘제2삼성 건설’의 일환으로 공장운영과 더불어 160여 개 중소·중견기업도 동반 진출할 예정이어서 대·중소기업 협력모델로도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 부회장과 김 전무와는 중기중앙회 회장단과의 별도 좌석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토론회를 가짐으로써 매우 의미있는 시간을 공유한 바도 있었다. 

다음 날 대표단은 주(駐) 시안 한국총영사관 및 시안정부의 경제특구, 공안청 등과 공동으로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대한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50여 명의 시안 현지 진출 중소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 내내 전재원 총영사와 고윤주 부총영사 및 김종복 코트라 관장의 열성과 봉사가 브리핑을 받는 우리들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이번 중소기업대표단 파견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기업들의 중국 서부내륙 개발과 내수시장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데 따른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짐으로써 다시금 이번 행사가 거대한 중국 서부시장 진출과 시장 공략을 두드리며 타진해보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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