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모(왼쪽에서 6번째)인천서부교육지원청 기획재산팀장이 6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인천외국인인력센터를 찾아 강의에 앞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언어적 차이로 불이익을 받는다.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는 건 언어적 장애를 치유하는 의미있는 일이다.” ‘외국인 근로자 한글 선생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준모(48)인천서부교육지원청 기획재산팀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인천외국인인력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사로 남모르게 자원봉사를 해왔다. 현재는 서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 내 원어민교사들에게도 교육지원청 내에서 매주 목요일 일과시간 후 2시간씩 오는 12월 중순까지 한국어를 가르친다.

그는 또 외국인 근로자의 어려운 면을 수시로 상담해 한국인 고용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오해와 감정을 푸는 역할도 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와서 언어적 차이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인천외국인인력센터 한국어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김 팀장은 이국 땅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문화와 한국어의 우수성을 가르친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지금은 인하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주경야독을 마다않는 그는 서부교육지원청 내 원어민교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실도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총 12회 과정으로 개인차를 고려해 개별 지도 과정으로 진행된다.

김 팀장은 “인천에 거주하는 원어민 보조교사들에게 한국어 습득 기회 제공은 물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국생활 적응력 향상 등 학교생활 및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을 때와 수업을 거듭하면서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에 따르면 국내에는 아직 외국인 근로자나 원어민교사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과 이들을 위한 2·3차 교육기관이 없다.

그는 “한국어 교육 봉사는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는 것이 다른 봉사와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나 원어민 강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한국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팀장은 최근 이중언어의 갈등 속에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의 한국어 교육정책 개발과 원어민의 관리 매뉴얼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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