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이 극 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5년여에 걸쳐 선보여 온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그 마지막 무대인 ‘리어왕’의 준비를 위해서다.

시립극단은 봄에는 국내 창작극, 가을에는 해외 명작으로 작품성을 갖춘 무대를 선보여 왔다. 또 여름에는 야외공연과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탐방 공연을, 겨울에는 가족극 무대 등 시즌 레퍼토리 공연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또한 가족극장 ‘얘들아 용궁가자’, 해외 명작 ‘파우스트’를 무대에 올려 지역 내 연극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66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될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비극의 강도가 가장 처절한 작품이다.

늙고 나약한 리어왕이 세 딸들에게 자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시험하면서 시작되는 극은 권력자의 오만·독선, 그에 따른 판단 착오와 파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지난달 임기를 마친 예술감독의 빈자리를 김철리 객원예술감독이 채워 선보인다. 그는 극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문학적 표현을 한껏 살린 대사와 다이내믹한 전개로 고전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리어왕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인간사회의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매력적인 작품”이라며 “진정한 비극 속에는 삶의 슬픔과 우스꽝스러움이 공존하는 만큼, 고전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은 버리고 공연장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립극단 관계자 또한 “리어왕을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모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극단 모두가 땀 흘리며 준비한 무대인 만큼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공연장.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공연. 중학생 이상 관람가. 일반 2만 원·청소년 1만5천 원.
문의:시립극단 ☎032-420-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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