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기치로 대안영상 발굴과 인권감수성 확산을 목표로 하는 ‘제18회 인천인권영화제’가 21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막한다.

나흘간 모두 29편의 인권영화 상영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올해 영화제는 ‘배제와 폭력을 가르고-공명 36.5’가 타이틀이다. ‘존엄과 공존을 앗아가는 배제와 폭력을 가로질러 사람에 공명하는 순간’들을 이어가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30분 영화공간 주안 4관에서 진행되며, 개막작은 삶의 터전에 들어서는 송전탑을 막기 위해 9년째 싸우고 있는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밀양전(감독 박배일)’이 상영된다. 개막공연으로는 쌍용차 노래패 ‘함께 꾸는 꿈’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 24일의 폐막식에서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폐막작 ‘대한문 투쟁이야기 2’가 오후 6시 30분부터 상영될 예정이다.

29편의 상영작은 주제에 따라 ‘인천-사람이 산다’,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등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여기서는 복직투쟁 7년째를 맞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연극 ‘햄릿’을 공연하기까지의 짧은 기록 ‘내가 처한 연극(김성균)’, 삼성반도체에서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며 죽어간 젊은 노동자들의 은폐된 삶과 죽음의 기록한 ‘탐욕의 제국(홍리경)’, 최장기 파업투쟁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조합 사람들이 들려주는 ‘기나긴 고백(송현지·이재환)’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상영 직후에는 감독, 인권당사자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되고, 뜨개와 바느질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인권 현장으로 보내는 ‘이어붙이는 농성장’과 ‘만화로 만나는 인권-이동수 만화가의 캐리커처’ 등의 전시도 진행된다.

영화제 조직위는 “가장 가까이 두고 싶으나 가장 먼 이야기가 되고 있는 ‘인권’을 둘러싼 삶과 싸움, 그리고 미래를 위한 영화제”라고 소개했다.
인천인권영화제 홈페이지 www.inhuri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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