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부터 수원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매여울 봉사회원들이 지난 10월 홀몸노인들과 함께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이고 있다. <사진=매여울 봉사회 제공>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원지역 홀몸노인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바로 매여울 봉사회(이하 봉사회).
지난 2006년 봉사활동에 뜻 있는 주민 13명이 만든 이 단체는 현재 25명의 회원이 함께 한다.

이들은 매달 첫째주 화요일 영통구 매탄동의 홀몸노인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또 미용봉사가 끝난 뒤엔 직접 음식을 준비해 점심식사를 대접한다. 이 지역 20명의 홀몸노인들이 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미용과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심상민(54)봉사회장은 지난 2008년 회장직을 맡아 5년째 봉사회를 이끌고 있다.

심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개인적으로 주민센터 등에 매달 10㎏씩 쌀을 기부해왔는데, 직접 나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때마침 봉사회 창단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가입했다”며 봉사회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봉사회의 모토는 ‘직접 찾아가는 봉사’다. 이들은 미용봉사 뿐만 아니라 매달 중순 홀몸노인들의 자택 10곳을 방문해 집 청소와 목욕봉사도 하고 있다.

심 회장은 “한 번은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댁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보조금도 받지 못한채 집이 거의 방치돼 있었다”며 “그것이 봉사활동을 더 저극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봉사회는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된다. 가끔 주변 시장상인들이 봉사회의 선행 소식을 듣고 쌀과 반찬을 기증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다행히 미용봉사와 점심식사 장소 문제는 매탄1동 주민센터에서 환경미화원 대기실을 제공해줘 해결됐다.

봉사회가 금전적 지원을 바라거나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독지가가 좋은 일에 써달라며 봉사회에 적지 않은 돈을 보내왔지만 봉사회는 받지 않았다.

심 회장은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단체가 많다. 그곳에 기탁하면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양했다”고 말했다.

봉사회의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더 많은 홀몸노인들을 돕는 것이다.

심 회장은 “홀몸노인들 중엔 자녀가 있어 기초생활수급자격이 안되는 분들이 많다.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홀몸노인들을 찾아내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며 내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여력이 안돼 홀몸노인들께만 도움을 드리고 있지만 봉사회 규모를 좀 더 키워 결손가정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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