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다가올 인천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인천시민으로서 우리가 공유해야 할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인천의 궁극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우연히 ‘뉴스룸’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의 초반에 민주당원, 공화당원, 주인공인 뉴스 앵커 세 사람이 정책토론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한 여대생이 세 사람에게 짧게 대답해 달라고 하면서 질문을 한다. “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국가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민주당원은 “Diversity and opportunity(다양성과 기회)”라고 대답했다. 또한 공화당원은 “Freedom and Freedom(자유와 자유)”라고 대답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인 주인공은 다른 말로서 질문을 회피하다가 갑자기 큰소리로 말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닙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비문맹률로 7위, 수학에서는 27위, 과학은 22위, 기대수명은 49위이고, 유아사망률은 178위, 중산층 수입은 3위, 노동력은 4위, 수출도 4위. 우리가 잘하는 건 딱 3가지밖에 없습니다.

인구당 감옥에 가는 비율, 천사가 진짜라고 믿는 성인비율, 그리고 국가 방위비입니다.” 참석자들은 크게 놀랐고, 토론장은 크게 술렁거렸다. 그후에 잔잔히 주인공은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위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중략) 우리는 위대한 것들을 이루었습니다. 엄청난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고, 우주를 탐사하고, 질병도 치료했습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길러냈고, 세계 최고의 경제도 이룩했습니다. 우리는 별을 향해 전진했고, 인간답게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지성을 열망했고, 그것을 우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들이 전수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닙니다.” 내 마음에는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렸다.

미국이 최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리적 여건과 역사적 여건이 아니라 바로 미국 국민의 자긍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척박한 땅에서 250여 년 동안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모두 국민들에게 인정받은 위대하고 존경받은 사람들의 지식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우리가 인식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인천에서 분명 많은 문제들이 있다. 가장 먼저 지목하는 것은 서울과 가깝다는 것이다.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미명 아래 제대로 개발되지도 못하면서 규제가 너무 많다. 그러면서도 수도권으로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잘되는 기업이나 능력있는 사람들은 거의 서울로 간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장·단체장·대학교수·기업체 임원 중 상당수가 집이 서울에 있는 점이다.

두 번째는 시민들의 결속력이 떨어진다. 특히 충청도 출신 30%, 전라도 출신 30%, 인천 출신 20%, 기타 20% 등 지나치게 지역색깔이 강해 서로 경쟁구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여당과 야당의 영향력이 비슷해 여·야당 모두에게 홀대를 당하고 있다. 세 번째, 인천을 대표할 만한 정신적 어르신이 없다.

 오직 인천만을 위해 여당과 야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인천 시정과 시민들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모든 시민들에게 존경받으며, 후배를 세워주고, 다음 세대에 비전을 심어주는 어르신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천시의 문제는 인천시민으로서 자긍심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은 우리나라를 살린 도시이다. 개항을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적화통일을 막았으며,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과 끝까지 싸웠던 진정한 민주주의의 본산지이다.

이뿐만 아니라 항구와 공단을 통해 산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내년은 2014년 갑오년 청마 해이다.

 1894년 갑오경장을 통해 개혁이 일어났고, 1954년 휴전협정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했듯이, 2014년에 인천은 새로운 웅비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향후 5년은 인천 미래의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 인천은 우리나라를 살릴 위대한 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인천시민들은 인천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직결된다는 시대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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