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은 청마의 해로서 역동성과 변혁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한 해 세계정세의 향방을 정하는 다보스포럼으로 일컬어지는 2014세계경제포럼은 올해도 어김없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다루어질 주제는 사회·정치·기업의 귀결적 중요성으로 세계의 재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The Reshaping of the World: Consequences for Society, Politics and Business). 아직까지 국제사회는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제적·지역적·산업적 변혁을 이끌 추동력들이 강하게 발동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기술적 추동력은 개인의 삶, 공동체, 제도적 조직을 변혁시킬 것이며, 전통적 위계(hierarchy)로부터 연계적 혼계(networked heterarchy)로 권력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동아시아사회학회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김문조 교수는 “네트워크 사회는 궁극적으로 초개방적 복잡계(ultra-open complexity system)를 지향하는 특성을 가지며, 수렴에서 발산으로의 방향성을 갖고, 위계에서 혼계로의 구조를 가지며, 경성 정치권력(solid political power)에서 연성 문화권력(soft cultural power)을 갖는다”고 진단했다.

현 세계정세는 복잡성이 강화된 네트워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파악할 수 없다. 특히 동북아 국가인 한국·북한·중국·일본 등의 각국 정세의 복잡성은 언제든지 창발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와있음이 확실하다.

나는 2014년을 시점으로 향후 5년, 한국의 엄청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위기상황은 위험상태와 기회상태가 공존하는 불확실성의 상황이고, 초개방적 복잡계 사회에서는 위기상황이 더욱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의 변혁을 이끌 리더들의 통섭적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국내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가장 높은 도시인 인천을 이끌 시장의 리더십의 중요성은 대통령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2014년 선출될 인천시장은 새로운 변혁을 이끌 수 있는 통섭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차기 인천시장의 덕목을 나름대로 5가지로 제시해 본다. 미래적 측면에서는 먼저 미래예측과 시스템 사고를 갖춘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인천은 신성장동력으로서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이 될 것이다. 단기적 전망과 단선적 사고를 버리고 중·장기적 전망과 미래지향적 통섭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적 측면에서는 둘째, 동북아 정세와 중국의 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정통해야 한다. 팍스 아시아 시대에 거대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며, 미래사회에서는 동북아 3국, 한·중·일의 역할이 매우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 중심의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셋째, 창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경제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인천의 경제상황은 기존에 갖고 있는 경제성장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소가 많으며, 창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의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송도·청라·영종의 전략적 연계성과 국제항구 인천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야 하며, 글로벌 메가시티로서의 면모도 갖추어야 한다.

현재를 바탕으로 한 과거의 성찰이 없다면 미래의 비전도 없다. 과거적 측면에서는 넷째, 통합정신의 토대로 인천의 역사와 특성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천은 근·현대사적 역사의 중심에 있던 도시이다. 민족을 계몽했던 개항을 이끌었던 기독교의 성지이며, 적화통일에서 한국을 구한 민족의 생명이며, 산업발전을 이끌었던 역군이었으며,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 끝까지 투쟁했던 진정한 야당도시였던 민주주의의 성지이다.

과거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문화의 도시이자 역사적 의미가 많은 인천을 제대로 아는 자가 인천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섯째인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제적 인간으로 통칭되는 사람의 합리적인 행동들은 이기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이타주의 기반은 사랑이다. 개인적 영달과 더 큰 권력 쟁취를 위해 인천시를 악용하는 모든 자들을 거부한다. 단체장이나 기관장·고위공무원·교수 등 인천에 거주하지 않는 자는 인천사람이 아니다.

인천에는 이제 ‘전라도 사람’, ‘충청도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다. 출생과 관계없이 인천에서 먹고, 살고, 자라고, 거주하면, 모두 인천사람이다. 이제 인천에는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사람’들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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