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의 빗장이 풀렸다. 영종도 개발 사업에 핵심시설인 외국인 카지노가 18일 정부에서 사전심사 결과 적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경제효과는 엄청나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인천공항의 허브화와 인근 지역의 개발사업의 활성화다. 하지만 카지노로 대표되는 ‘도박’이라는 사행성 이미지는 여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에대한 사전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18일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홍보관에서 미단시티개발 직원들이 카지노 시설 모형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영종도 카지노 경제 유발효과는?
정부의 이번 허가 통보로 중국·미국계 합작회사인 리포&시저스(LOCZ코리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외국인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5천500억 원의 관광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OCZ코리아가 2015년까지 카지노와 특1급호텔, 일반호텔 등을 건립하고 2017년까지 부대시설을 포함해 8만9천㎡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데 따른 효과인 셈이다.

LOCZ코리아 사전 허가로 발생하는 영종도 카지노의 경제 유발효과는 현재로서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향후 발생할 경제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종도에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 계획이 다수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종하늘도시지구와 인천국제공항 제2업무단지, 미단시티, 인천국제공항 제1업무단지 등 네 개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영종복합리조트 사업의 경제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영종 복합리조트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될 경우 연평균 3만7천여 개의 일자리가 인천지역에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천지역 고용률 상승에 1%p 정도 기여할 수 있는 수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 고용증가율이 1%p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고용 규모는 2만9천여 명에서 최대 5만5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인천국제공항 동북아 허브화와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카지노의 ‘덤’
인천공항 환승 관광객은 현재 8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이 현재 건설 중인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여객 처리능력은 현재 4천400만 명에서 6천200만 명으로 증가, 사실상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카지노 사전 허가로 용유·무의 개발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용유·무의 복합도시 지원시설로 추진되는 왕산 마리나리조트 개발은 영종도 관광레저사업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영종경제자유구역 안에 왕산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8천604㎡를 매립해 조성되는 이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이곳은 스포츠 또는 레크리에이션용 요트와 모터보트 등을 비롯해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위락시설 및 녹지공간을 갖춘 바다의 레저 전진기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LOCZ 복합리조트 조감도.

#카지노의 양면성 ‘경제’와 ‘도박’
빗장 풀린 영종도에 미칠 경제효과는 ‘대박’이다. 경제효과는 싱가포르가 1980~1990년대 제조업과 관광산업 침체로 피폐해진 경제를 이끈 사업을 카지노로 선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싱가포르는 카지노 정책으로 2008년 국제 금융 위기로 인해 다음 해 -2%p로 뒷걸음질쳤던 경제가 2010년에는 역대 최고인 14.7%로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카지노 사업에 대한 부작용도 크다. 도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직업을 버리고 도박에 빠져 있는 사람들,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르는 각종 범죄와 가정 파탄, 도박 중독자, 모든 재산을 탕진해 자살하는 사람까지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게 도박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크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도박중독 치료·예방을 위해 상담을 받은 인원은 지난 13년간 5만 명을 넘어섰다. 도박으로 인한 직·간접 자살자는 최근 6년간 48명에 이르고 있다. 강원랜드 발(發)로 심심찮게 들려오는 얘기가 모두 카지노의 어두운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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